20일까지 대통령에 특조위원 추천해야
"내부 후보자 물색…이른 시간 내 정리"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8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을 면담하고 여당 몫의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추천 작업을 최대한 빨리 마치겠다고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유가족들을 만난 뒤 취재진에게 "국회의 특조위원 추천이 빨리 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저희도 내부적으로 후보자들을 물색하고 있으니 최대한 이른 시간 내에 정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따르면 특별법 시행일로부터 한 달 안에 특조위원들이 임기를 시작해야 한다. 그러나 아직 국회가 대통령에게 위원 추천을 마무리하지 못한 상황이다.
그는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의해 특조위 구성을 하게 돼 있다"며 "특별법에서 정해진 법규와 정신에 따라 철저한 진상조사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20일까지 특조위원을 추천하게 돼 있는데, 수일 내로 내부 상의를 거쳐서 저희 추천 몫을 대통령에게 추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에 분향소를 옮겼다는 뉴스를 봤는데 조만간 직접 방문하겠다는 말씀도 드렸다"며 "앞으로 언제든지 필요한 사항이 있으면 연락하고 상의하겠다는 말씀을 나눴다"고 했다.
이만희 의원은 이번 특조위원 임명과 관련, 진상규명보다 피해구제에 초점이 맞춰졌던 여당 기조가 변한 것인지 묻는 질의에 "지난 21대 국회 마지막에 특별법의 일부 독소 조항들이 유가족의 양해하에 많이 완화되거나 정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판 진행 중 자료 요구권이나 구속영장 청구권 등 삼권분립을 오바하는 몇 가지 부분들이 있었는데, 이것이 정리되면서 여야 합의로 특별법이 처리됐다"며 "특별법 취지에 맞게 최대한 성의를 다해 (특조위원을) 지명하겠다는 말씀으로 이해해달라"고 했다. 이 의원은 지난 21대 국회에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위 위원장을 맡았다.
검은 넥타이를 맨 추 원내대표는 이날 이태원 참사 상징색인 보라색 조끼를 착용한 유가족들을 맞이하며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159분의 명복을 빈다"며 "누구보다 소중한 가족을 잃으신 유가족분들의 마음은 정말 찢어질 듯 아프고 믿기 어려운 고통으로 자리 잡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와 국회가 늘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고 하지만, 불의의 사고로 참담한 상황이 있어 정부나 국회, 정치인으로서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 제정돼 그에 대한 후속 조치가 진행된다"며 "유가족 대표자분들의 말씀을 듣고 필요한 사항은 저희가 적극 뒷받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정민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어렵게 여야 합의된 이태원 특별법이 시작도 하기 전에 정지돼 있다"며 "추천된 여야 특별조사위원의 대통령 임명이 법정시한을 며칠 남겨놓고 있지 않다"고 짚었다.
그는 "이제 국회는 국회가 해야 할 일들을 해주시길 바란다"며 "여야 합의 정신에 따라 이태원 참사의 원인을 찾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울 수 있도록 정부와 국민의힘이 최선을 다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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