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애완견' 논란…여 “정상 판단력 잃어” 야 "불릴 만하다 판단"

기사등록 2024/06/17 22:00:00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4차 중앙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6.17.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여야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언론을 향해 '검찰 애완견처럼 주는 정보를 받아서 열심히 왜곡 조작한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정상적인 판단력을 잃은 듯하다"고 비난했고 민주당은 "학계와 언론에서 널리 쓰이는 공식적 용어"라고 옹호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대장동, 선거법 위반, 위증교사 문제로 이미 3개의 재판을 받고 있는 도중에 제3자 뇌물 혐의까지 기소돼 대북송금 재판까지 추가되니 이재명  대표와 친명계 의원들은 진실이 드러날까 두려워 감정이 격해지면서 정상적인 판단력을 잃은 듯하다"고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이 대표 지지자들은 판사 탄핵 운동을 벌이고 친명계 의원들은 이 대표 옹호에 나서고 민주당 법제사법위원회는 사법부를 무력화시키고 있다"며 "이 모습이 민주당이 장악한 대한민국 국회의 현주소"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 원 구성 협상도 마찬가지다. 이 대표의 지침대로 움직이는 민주당을 상대로 한 걸음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며 "이게 정상적인 국회의 모습이고 정상적인 공당이라고 부를 수 있느냐"고 꼬집었다.

또한 "이 대표와 친명계 의원들은 사실과 증거로 신속한 재판을 통해 억울함을 빨리 벗으면 될 일"이라며 "민주당은 반민주적 사고에 매몰되지 말고 언론을 윽박지르지 말고 정상적인 모습으로 되돌아오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반면 이해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법조계 기자들을 중심으로  쌍방울 사건으로 당대표를 입건하거나 기소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며 "문제점을 지적하진 않고 그냥 받아쓰기하는 행태에 대해 공식적 용어를 인용해서 항변한 것"이라고 말했다.

YTN 기자 출신으로 원내대변인인 노종면 의원도 전날 "애완견은 감시견(워치독) 반대편 언론일 뿐"이라며 "언론 비하, 망언 따위 반응이 나올 일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페이스북에 "권력이 주문한 대로 받아쓰고 권력에 유리하게 프레임을 만들어주는 언론을 학계에서도 언론에서도 애완견(랩독·lapdog)이라 부른다"고 했다. 이어 "이 대표는 이미 감시견 역할을 하는 보도 사례를 전제하며 그렇지 않은 언론을 향해 '왜'냐고 물었다"면서 "이 대표가 모든 언론을 싸잡아 비하한 듯 왜곡하고 과장하는 국민의힘, 이건 언론에 포진한 자신들의 애완견을 향해 짖으라고 종을 흔드는 격"이라고 덧붙였다.

노 의원은 또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전직 언론인으로서 해당 발언을 어떻게 판단하느냐는 질문에 “(이 대표가) 문제가 되는 보도 사례들을 나열한 뒤 이런 행태는 애완견으로 불릴만 하다고 말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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