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韓 스타트업 누적 투자액 1476억…"AI 지원 늘릴 것"

기사등록 2024/06/17 14:52:53 최종수정 2024/06/17 15:14:52

구글-중기부, 국내 앱·게임 스타트업 성장 도와

5년간 글로벌 진출 2배 늘어…AI 기술 활용 지원

(왼쪽부터) 정요한 인디드랩 대표, 윤지현 소리를보는통로 대표, 송필재 사고링크 대표, 박웅찬 클레브레인 대표가  1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강남파이낸스센터에서 개최된 구글 창구프로그램 6기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에서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구글코리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구글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의 누적 투자 금액이 14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구글은 자사 AI(인공지능) 기술을 적극 지원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신경자 구글 아태지역 플랫폼&에코시스템 마케팅 총괄은 1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강남파이낸스센터에서 개최된 구글 창구프로그램 6기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에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지난 5년간 창구 프로그램 참여 개발사들의 누적 투자 유치 규모는 1476억원에 달한다”라며 “5기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9% 증가한 941억원을 기록했으며 , 해외 진출 사례는 2배 이상 증가한 37개사로 집계됐다. 앱 다운로드 수도 약 35% 증가한 2400만건을 기록했다”라고 밝혔다.

'창'업과 '구'글플레이의 앞자(창+구)를 따온 창구 프로그램은 구글과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이 함께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국내 모바일 앱·게임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한다. 국내 모바일 앱·게임 스타트업의 콘텐츠 고도화와 해외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지난달 구글플레이는 창구 프로그램에 참여할 100개사를 선정했다. 100개사를 대상으로 구글은 ▲수익화, AI 기술 활용, 해외 시장 진출 등 다양한 주제로 진행하는 ‘성장지원 세미나’ ▲업계 전문가와의 ‘일대일 심층 컨설팅’ ▲벤처캐피탈 및 구글의 담당팀과 맞춤형 상담을 할 수 있는 ‘오피스아워’ ▲투자 유치 노하우, 성공 사례 등을 공유하며 교류하는 ‘알럼나이 데이‘ 등 성장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창구 프로그램은 글로벌 이머전 프로그램을 통해 개발사들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있다. 신경자 총괄은 “글로벌 이머전 프로그램을 싱가포르나 베트남 같은 동남아 시장을 타깃으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동남아 지역의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털 전문가들로부터 현지 인사이트를 듣고 네트워킹 할 수 있는 기회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에 따르면 AI 기술을 연구, 활용한 개발사는 34개로 5기 대비 2배 늘었다. 신 총괄은 “올해 창구 프로그램 개발사 중 3곳을 선정해 구글 본사 엔지니어링 팀에서 직접 AI 기술에 대한 멘토링을 제공하고 기술 지원을 하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구글 창구 프로그램 6기에 선정된 스타트업 4곳(소리를보는통로, 인디드랩, 사고링크, 클레브레인)도 소개됐다.

AI 악보 자동 넘김 서비스 ‘피아노키위즈’를 개발한 클레브레인의 박웅찬 대표는 “악보 시장 독점 기업이 목표”라며 “미래에는 실시간으로 연주 돕는 시대가 열릴 것이다. 좋아하는 곡 연주하기 위한 과정을 불편하지 않게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사고링크는 교통사고 시 AI를 활용한 손해사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송필재 사고링크 대표는 ”AI 기술을 통해 상담과 손해사정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임으로써 모든 교통사고 피해자가 손해사정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고객들의 사고 유형, 피해 상황 등을 직접 입력을 받고 진단서, 사고기록 등을 받아 신뢰성 높은 손해사정 결과를 도출한다“라고 설명했다.

AI 아파트 분석 서비스 ‘더스택’은 아파트 세대별 환경 분석을 통해 세대별 가치를 평가하고 그 가치를 소비자들한테 제공한다. 더스택을 개발한 인디드랩의 정요한 대표는 ”전국의 1200만세대 아파트 중에 850만세대 이상을 이미 분석했고 나머지 세대를 곧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보로는 음성을 문자로 바꿔 실시간 자막을 제공, 청각장애인과 고령자의 소통을 돕고 있다. 소보로 개발사 소리를보는통로의 윤지현 대표는 ”청각장애인들이 수업을 듣거나 회의를 할 때 잘 들리지 않는 환경에서도 자막을 함께 보면서 이해할 수가 있다“라며 ”청각장애인의 사용성에 맞게 출발을 했기 때문에 양방향 소통과 같이 접근성 기능들을 추가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들 스타트업은 구글의 AI 기능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윤지현 소리를보는통로 대표는 “구글 AI와 머신러닝 기술 관련 멘토링을 통해 기술력을 보강하고 더 좋은 기능이 탑재된 제품으로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정요한 인디드랩 대표는 “AI 기술 기반으로 아파트 설계단계에서부터 그 대안을 평가하고 최적화하는 서비스와 솔루션도 준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글로벌 진출도 공통 목표다. 박웅찬 클레브레인 대표는  북미, 일본 시장에서도 악보 판매자가 바이럴 마케팅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고객을 확보하는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라며 ”창구 프로그램의 조언을 통해 글로벌 진출에 성공하겠다“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정요한 대표는 ”베트남, 싱가포르 같은 고층, 고밀 주거 형태가 구성된 국가를 대상으로 글로벌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며 ”현지 상황이나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 접근 방법에 대해 구글 창구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지현 대표는 ”음성인식자막 서비스가 일본 시장에서 경쟁력이 충분하다“며 ”창구 프로그램 멘토링을 통해 일본 시장 이해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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