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동탄 등 지역 카페에 성토글 잇따라
"앞으로 이용하지 말자" 불매 조짐 나타나
[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17일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 18일 대한의사협회의 집단 휴진으로 의료 공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개원의들이 휴진에 동참할 경우 집단적으로 불매운동을 할 것을 벼르는 주민들이 등장하는 등 동네 병의원을 대상으로 한 불매운동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15일 경기도 남양주 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한 네이버 카페에 "울 동네에서 의사 집단 휴진에 동참하는 병원은 앞으로 이용하지 말자"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의사들이) 국민도 정부도 오직 제 밥그릇만 챙기는 도구로 생각하니 불안을 넘어 분노가 넘친다"며 "오죽하면 중증 환자들조차 의사들을 용서하지 말라는 성명을 내겠냐"고 말했다.
해당 글에는 "휴진하는 병원은 이용하지 말자" "동네에서 찍히면 쉽지 않을 것" "자기들 이익만 챙기는 사람은 그 욕심에 스스로 잡아먹힐 것" 등의 댓글이 달렸다.
지난 8일 경기도 동탄 시민들로 구성된 카페에도 "어느 개원의가 참여하는지 지켜보려 한다"며 "이런 병원은 공유해서 동탄에서 장사 못 하게 해야 한다"는 분노의 글이 올라왔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이번엔 국민이 나서야 할 차례다" "파업하는 건 의사 자유이자 권리이고 해당 병원을 이용하지 않는 것도 소비자의 자유이자 권리다" 등 공감 의사를 표했다.
한편 대한의사협회는 오는 18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전국 의사 총궐기 대회'를 연다.
앞서 의협은 ▲의대 정원 증원안 재논의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쟁점 사안 수정·보완 ▲전공의·의대생 관련 모든 행정명령과 처분을 즉각 소급 취소하고 사법 처리 위협 중단 등 3가지 요구안을 정부에 제시했지만, 정부가 이를 거부하면서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의료계는 18일 예고된 집단 휴진을 시작으로 대(對)정부 투쟁 수위를 높일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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