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신사업으로 주가 3배 오른 애경케미칼[급등주 지금은]

기사등록 2024/06/16 17:00:00 최종수정 2024/06/16 18:14:52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코스피 상장기업 애경케미칼은 전기차 부품 신사업 진출을 발표하자 주가가 단기 급등세를 연출한 종목이다. 기초 소재인 가소제를 판매하는 애경케미칼은 전기차 소재 기업으로 체질 변화에 나선다는 소식에 투자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23년 4월 8000원대에 머물던 애경케미칼의 주가는 같은해 6월 2만7800원까지 오르며 석 달 간 3배 이상 급등했다.

애경케미칼의 주가가 급등한 이유는 전기차 부품 및 소재 관련 신사업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 애경케미칼은 '리튬이차전지 바인더' 관련 특허권의 상용화가 막바지 단계에 돌입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이틀 연속 상한가로 치솟았다. 8000원대에서 움직이던 주가는 4거래일 만에 2배 넘게 급등했다.

같은해 6월에는 전기차 부품 시장 진출을 발표하자 주가는 2차 상승세를 나타냈다. 애경케미칼은 탄소섬유 기반의 프리프레그와 전기차 내장 소재인 SMC를 활용한 전기차 경량화를 위한 부품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친환경 탄소섬유인 SMC는 애경케미칼이 2021년 개발한 대표적인 경량화 소재다.

2차전지 부품 시장 호재에 힘입어 애경케미칼의 주가는 2만7800원까지 급등하면서 열흘 만에 50% 이상 올랐다.

하지만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는 격언대로 애경케미칼의 주가는 고점을 찍고 4개월 만에 60% 넘게 떨어졌다. 이후 주가는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며 1만원대 초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애경케미칼은 지난해 주가를 견인했던 '고용량 실리콘계음극용 바인더 기술' 상용화를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 기술은 충·방전 중 실리콘계 음극재의 부피가 변하더라도 구성 요소들 간 접착력과 전극 구조가 유지돼 배터리 수명이 늘어나게 해준다. 현재 국내외 특허 등록을 마무리했으며, 국내외 기업들과 적용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최근 애경케미칼은 나트륨이온배터리(SIB) 음극재의 주요 소재인 고성능 하드카본 개발과 생산에도 성공했다. SIB는 리튬 이온 배터리(LIB) 대비 경제성과 친환경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회사는 양산 설비에서 시제품 생산까지 마치고, 향후 대량 생산에 나서겠다는 목표다.

애경케미칼 관계자는 "미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이차전지 소재를 비롯해 신규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는 등 포트폴리오 재편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경케미칼은 지난 2021년 애경유화와 에이케이켐텍, 애경화학 3사가 합병해 출범한 기업이다. 사업 영역은 ▲가소제 ▲합성수지 ▲생활화학 ▲바이오·에너지 사업부문 등 총 4개로 나뉜다.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066억원과 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91.3%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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