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국가가 운영하는 사회보험이 아닌 보험사가 운영하는 민간보험은 보상 대상에 따라 손해보험과 생명보험으로 나뉩니다. 손해보험은 우연한 사건으로 발생하는 '재산상 손해'를 보상하고 생명보험은 사람의 '생존·사망과 관련해 발생하는 경제적 손실'을 보상합니다.
가장 큰 차이는 보상 방식에서 차이가 있는데요. 손해보험은 손해 본 만큼 보상해 주는 '실손 보상'이, 생명보험은 '정액 보상'이 원칙입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손해보험사는 자동차보험 등 손해보험 상품만 판매할 수 있고 통상 상품의 기간이 단기입니다. 생명보험사는 종신보험, 연금보험 등 생명보험 상품만 판매가 가능하고 보통 상품 기간이 장기입니다.
하지만 생보사와 손보사가 모두 판매할 수 있는 '제3보험' 영역이 존재합니다. '건강보험'으로 대표되는 제3보험은 사람이 '질병에 걸리거나 재해로 인해 상해를 당했을 때 또는 질병이나 상해가 원인이 돼 간병이 필요한 상태'를 보장합니다.
블루오션이 된 보험업계는 최근 건강 보장에 대한 수요를 반영한 다양한 특약을 개발하면서 제3보험 시장을 공략하고 나섰고 두 보험업계 간 상품의 차이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예컨대 '뇌혈관 질환' 관련 보장범위와 관련해 과거 손해보험사가 생명보험사보다 진단금의 범위가 넓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생명보험사에도 뇌혈관 및 허혈성심장질환 관련 담보를 특약으로 탑재하며 그 간극이 줄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법으로 인해 또는 업계 특성상 보장 담보 차이가 존재하는 만큼 보험소비자가 이를 보다 잘 이해하고 있으면 더 효율적인 보험 설계가 가능하겠죠?
대표적으로 '사망' 보장의 경우 손해보험사는 질병사망과 상해사망만을 보장하고 2억원까지만 설계가 가능합니다. 특히 상해사망은 100세까지 보장하고 질병사망은 80세까지만 보장 가능합니다. 반면 생명보험사는 모든 사망을 보장하고 가입금액의 한도 없이 종신까지 보장합니다.
반면 손해보험사는 만기 시 지급하는 환급금이 납입보험료 합계액을 넘을 수 없습니다. 대신 생명보험사와 달리 상해 및 질병 담보 이외에 배상책임 담보를 더할 수 있습니다. 배상책임 담보란 타인, 즉 제3자에게 피해를 입힘으로써 법률상 배상해야 할 책임을 보장하는 것입니다.
최근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가 제3보험에서 치열히 경쟁하고 업계 간 경계는 점점 무너지면서 양 업계 간 통합론이 17여 년 만에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되진 않은 만큼 현명한 보험소비자로서 여러 상품을 꼼꼼히 비교해 '가성비' 좋은 보험에 가입하길 권고드립니다.
※인간의 중대 관심사인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금융 지식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금리, 투자, 환율, 채권시장 등 금융의 여러 개념들은 어렵고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가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금융을 잘 아는 '금잘알'로 거듭나는 그날까지 뉴시스 기자들이 돕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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