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보신 해볼까" 삼계탕 먹고나서 식중독…원인은 '이것'

기사등록 2024/06/15 12:01:00 최종수정 2024/06/15 12:14:52

여름철 생닭 등 식재료 취급 부주의로 살모넬라 식중독 발생 위험

주요 원인 식품, 닭고기 등이 높은 비율…충분히 익도록 조리 필요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무더위가 이어지는 중복을 맞이한 지난해 7월 21일 한 식당에서 직원들이 삼계탕을 만들고 있다.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23.07.21. pmkeul@nwsis.com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한낮 더위가 최고 33도에 육박하면서 삼계탕 등을 섭취하며 '이열치열'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캠필로박터 제주니(캠필로박터)’ 식중독 발생도 늘어나는 경향이 있어 생닭 등 식재료 관리 주의가 필요하다.

15일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따르면 캠필로박터는 닭, 오리 등의 가금류와 야생조류 등의 내장에서 많이 발견되는 세균이다. 캐필로박터는 도축 과정 중 식육으로 옮겨지기 쉬우며, 감염 시 복통, 설사, 발열 등이 주요 증상이다.

2018년부터 2022까지(2022년은 잠정) 최근 5년간 캠필로박터로 인한 식중독은 총 88건 발생했다. 환자 수는 2157명이었다. 식약처가 주요 원인 식품을 조사한 결과 닭고기 등 육류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그 외에는 복합조리식품, 채소류 순으로 나타났다.

캠필로박터 식중독은 닭고기를 완전히 익히지 않고 섭취하거나 닭 등을 세척한 물이 다른 식재료에 튀어 교차오염으로 인해 식중독이 발생하는 사례가 많았다. 특히 대량조리를 하는 집단급식소에서는 가열 용기 크기에 비해 많은 양의 재료를 한꺼번에 조리해 일부 재료들은 속까지 제대로 익지 않는 경우가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일상생활에서 캠필로박터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씻기, 구분보관 등 식중독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식약처는 "우선 음식을 조리하기 전에는 비누 등 손 세정제를 이용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깨끗하게 손을 씻어야 한다"며 "생닭 등을 만진 후에도 반드시 다시 손을 씻은 후 다른 식재료를 취급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생닭 등을 세척한 물이 다른 식재료나 이미 조리된 음식에 튀어 오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냉장고에 보관할 때는 생닭의 핏물이 다른 식품을 오염시키지 않도록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고의 제일 아래 칸에 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삼계탕 등을 조리할 때는 캠필로박터균 등의 교차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생닭을 손질하기 전에 채소류를 먼저 다듬어 준비한다. 이어 칼, 도마 등 조리도구를 육류, 생선, 채소·과일 등 식재료별로 구분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조리 시에는 내부까지 완전히 익도록 충분히(중심온도 75℃·1분) 가열·조리해야 한다. 집단급식소에서는 조리해야 할 식재료가 충분히 잠길 수 있는 크기의 용기를 선택해 내부까지 골고루 익혀 제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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