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수요에 직접적인 'AI 수혜' 기대
B2B로 장기적 수익 창출
AI 기술도 탑재…HVAC 시스템 고도화 전망
1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글로벌 냉난방공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엔지니어 양성에 나선다. LG전자는 세계 43개국에서 '글로벌 HVAC 아카데미'를 운영 중인데, 조만간 프랑스에도 이 아카데미를 설립한다.
삼성전자도 지난달 미국 냉난방공조 기업인 레녹스와 합작법인 '삼성 레녹스 HVAC 북미' 설립 계약을 맺었다.
이처럼 한국 기업들이 냉난방공조에 집중하는 이유는 이 사업이 AI 수혜를 직접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냉난방공조는 가정집을 비롯해 상업용 빌딩의 냉난방과 환기 등을 맡는 시스템이다. 빌딩 규모와 용도, 유지·보수, 에너지 효율을 고려해 설계 및 제품 설치가 이뤄진다.
특히 AI 시대를 맞아 냉난방 시스템은 반도체 못지 않은 또 다른 수혜주다.
AI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냉방 시스템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AI 데이터센터는 앞으로 계속 늘어날 수 있어 안정적인 냉방 시스템 수요도 함께 증가할 전망이다.
AI 데이터센터 소비 전력은 일반 데이터센터보다 7배 이상 많아 냉방 시스템 설치 규모도 갈수록 확대 조짐이다.
KB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 규모는 지난해 18조원에서 오는 2030년 38조원으로 7년만에 2배 이상 커질 수 있다.
실제 지난 3월 아마존이 A 데이터센터에 향후 15년간 150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히는 등 빅테크들의 AI 데이터센터 구축 속도도 더 빨라졌다.
북미와 유럽의 친환경 에너지 정책으로 가정·상업시설에서도 친환경 냉난방 수요가 커지고 있다.
미국의 경우 세금 공제와 보조금 지원까지 제공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시행 예정이다. 유럽연합(EU)도 히트펌프 설치를 기존 1700만대에서 2030년까지 5000만대로 늘리는 '리파워 EU' 계획을 발표했다.
냉난방공조의 또 다른 장점은 기업간거래(B2B) 성격이 짙어 글로벌 경기 영향을 적게 받는다. 냉난방 설비 필터를 계속 교체해야 해 지속적인 수익도 창출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숙박시설이나 쇼핑몰 등이 한 곳에 밀집한 대형 빌딩이 계속 늘고 있어 냉난방공조 시스템에 탑재될 차세대 AI 기술도 더욱 고도화할 것으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AI 수혜로 냉난방공조 시장은 예상보다 더 빨리 성장할 것"이라며 "블루오션인 만큼 이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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