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에 맛집 메뉴까지"…기내식 먹는 즐거움, 더 커진다

기사등록 2024/06/16 11:00:00
[서울=뉴시스]제주항공 신규기내식 '제주밭한끼 산채밥. (사진=제주항공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항공사들이 '여행의 꽃'으로 불리는 기내식 다변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먹을 음식이 한정적인 비건 승객을 위한 메뉴를 출시하는가 하면, 하늘 위에서도 맛집 음식까지 고를 수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항공사들이 기내식으로 비건식 메뉴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최근 국제선 승객을 위한 사전주문 기내식 신메뉴로 한국식 비건 식사인 '제주밭한끼 산채밥'을 출시했다.

비건식을 원하는 승객들은 물론, 한국식을 원하는 외국인 관광객 모두를 노린 메뉴다. 콩과 채소를 활용한 식물성 떡갈비를 함께 제공해 영양에 관심이 많은 MZ세대까지 공략한다.

티웨이 항공은 지난 3월 비건 풀드포크 또띠아을 선보였다. 비건 풀드포크 또띠아는 동물성 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풀드 포크 형태의 대체육을 사용해 식감을 유지했다.

진에어는 중·장거리 노선 승객들을 위해 사전 주문 기내식 메뉴로 비건식 볶음밥인 비건 칠리 소스 라이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한항공도 지난해 한국식 비건 메뉴인 우엉보리밥, 버섯강정, 탕평채, 매실두부무침 등을 개발했다.

해외 여행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인 비행기에서 비건들은 식사에 불편을 겪곤 했다. 김모(30)씨는 "페스코(고기는 먹지 않고 해산물은 먹는 비건)인데 기내식에서 먹을 수 있는 메뉴가 1~2가지뿐이어서 여행이 힘들다"고 말했다.

항공사들은 특히 다양한 식감을 원하는 승객들 입맛까지 잡으려 하고 있다.

단거리 국제선의 경우 일반 항공사와 저가 항공사간 가격차가 줄면서 항공사들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승객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항공사들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특히 유명 음식점과 콜라보한 기내식까지 눈에 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 한식 맛집으로 알려진 삼원가든과 협업해 소갈비찜 도시락, 떡갈비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는 CJ제일제당 매콤 토마토 파스타와 만두 그라탕세트를 출시하기도 했다.

에어서울은 쉐프 정호영씨와 함께 다카마쓰 우동 메뉴들을 출시했다. 진에어는 지난해까지 사전주문 기내식으로 유명 디저트 업체인 노티드와 협업한 청포도 크림 도넛 세트를 팔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트랜드가 자주 변하면서 기내식을 더욱 업그레이드 하려는 항공사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대한항공의 채식 메뉴. (사진 = 대한항공 제공) 2023.2.24.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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