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우크라 평화회의' 비난…전쟁 모의 음모회의"(종합)

기사등록 2024/06/14 10:47:44 최종수정 2024/06/14 11:34:52

러시아 적극 대변…"당사국 러시아 불참 어불성설"

정부 "러시아 맹목 지지 북, 국제사회 비난 자격 있나"

[풀리아=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풀리아에서 진행 중인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나 미-우크라 10년 장기 안보협정을 체결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6.14.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북한이 스위스에서 열릴 예정인 '우크라이나 평화회의'와 관련해 "'평화'의 미명으로 대결과 전쟁을 사촉하려는 자들이 머리를 들이밀고 모의하는 음모적인 회의"라고 비난했다.

14일 북한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은 논평을 통해 "현 우크라이나 사태의 기본 장본인인 미국"이 "갈수록 렬세(열세)에 빠져드는 주구의 가련한 처지와 나토 성원국들 속에서 증대되는 '우크라이나 지원 피로감'을 국제적인 대로씨야(러시아) 압박공조로 만회하려는 흉심"으로 평화회의를 주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문제해결의 기본 당사국인 로씨야의 참가도 없이 그 무슨 '평화'에 대하여 운운하는 것이야말로 어불성설"이라고 밝혔다.

통신은 "끼예브(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가 제안한 의정 역시 서방 나라들 스스로가 인정하다 싶이 마치도 '패전한 로씨야에 강요된 항복서'를 련상시키는 것으로서 모스크바의 립장에서 절대로 용납될 수 없는 것"이라며 러시아 입장을 적극 대변했다.

또 "로씨야가 확고한 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서방과 우크라이나 괴뢰도당이 현실 가능성도 없는 '최후통첩'적인 내용을 회의의제"로 삼으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통신은 "진실로 우크라이나 사태의 해결과 세계의 평화를 바란다면 기만과 위선이 아니라 진정과 성의를 가지고 쌍방이 회담탁에 공평하게 마주앉게 하는 것이 유익하고 옳은 처사로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은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국제법을 위반한 러시아의 침략 행위를 맹목적으로 지지하면서 러시아와의 불법적 무기거래로 국제규범을 노골적으로 훼손하고 있는 북한이 조국을 지키려는 우크라이나와 국제규범을 호소하려는 국제사회 노력을 폄훼하고 비난할 자격이 있는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요청으로 세계 각국 대표가 모여 우크라이나 종전 문제를 협의하는 평화회의는 오는 15~16일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서 열린다.

유럽 정상 다수가 참석할 예정이다. 러시아는 초청받지 못했으며 중국은 당사국인 러시아가 불참하는 점 등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을 보낸다. 한국은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이 정부 대표로 참석할 예정이다.

북한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유엔 총회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지는 등 적극적으로 러시아를 두둔해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다음주 24년 만에 평양을 방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방북이 성사되면 북러 간 장기적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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