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불안불안 한데…" 부안서 요트대회 강행 논란

기사등록 2024/06/14 10:17:12 최종수정 2024/06/14 10:54:52

지진 발생 하루 뒤 '아시아컵·새만금컵' 강행

여진 지속 안전 비상…지난해 장수 지진 대처와 대조

[부안=뉴시스] 자료사진. 제8회 ‘새만금컵 국제요트대회’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안=뉴시스]최정규 기자 = 전북 부안에서 올해 최대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전북요트협회가 지진 발생지역인 부안에서 요트대회를 강행해 빈축을 사고 있다.

전북요트협회는 지난 13일부터 오는 16일까지 4일동안 부안군 격포항 일대에서 ‘2024 아시아컵 & 제9회 새만금컵 국제요트대회'를 진행 중이다.

요트협회는 대회 개막 전날 규모 4.8에 달하는 지진이 부안에서 발생해 각종 피해가 잇따르고 있음에도 해당 대회를 강행했다.

지진은 지난 12일 오전 8시26분께 전북 부안군 남남서쪽 4㎞ 지점에서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5.70도, 경도는 126.71도이며 깊이는 8㎞다.

이번 지진으로 14일 오전 6시 기준 피해신고는 400건이 넘었다. 이중 피해는 지진 발생지인 부안에서 331건으로 집중됐다.

주택과 창고, 공공시설 등 벽체에 균열이 갔고 유리창에도 금이 갔으며 담장이 기울어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부안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는 상황이지만 요트협회 측은 이를 무시하는 듯 대회를 강행하고 있는 것.

더 큰 문제는 참가자들의 안전이다.

이번 요트대회에는 한국, 일본, 중국, 대만, 태국, 싱가포르,홍콩, 마카오, 필리핀, 말레이시아, 베트남, 미국, 영국,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파키스탄 등 16개국, 요트 35척, 선수 230여명이 참가했다.

부안 지진은 아직도 현재 진행 중이다. 앞으로 얼마나 큰 강도의 여진이 추가로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 부안 지진이 발생한 같은 날 3.1 규모의 여진이 추가로 발생하기도 했다.

지진의 영향으로 해일 등 또 다른 재난 위험성이 있는 상황에서 참가자들의 안전도 무방비 상태로 위협을 받고 있다.

요트협회의 지진에 대한 대처는 지난해 장수군과 대조된다.

장수군의 경우 지난해 7월29일 오후 7시 7분께 장수군 북쪽 17㎞ 지역에서 규모 3.5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 발생 후 장수의 경우 전날부터 시작했던 장수 쿨밸리 페스티벌을 즉시 중단하고, 지난해 8월 4일부터 개최 예정이던 제7회 번암물빛 축제를 안전을 위해 취소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요트협회 측은 "큰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요트협회 관계자는 "지진 발생 이후 바닷가 근처에서 큰 미동이 없었다. 육지에서 (지진이)나다 보니 이 파장이 미비하다"며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계속 점검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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