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립 압달라 사살…헤즈볼라, 이례적 '사령관' 언급
헤즈볼라, 이스라엘로 최대 규모 공격…부상자 없어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레바논 헤즈볼라의 고위급 사령관이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사망했다.
12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전날 탈립 압달라 사령관이 이스라엘 접경에서 북쪽으로 약 25㎞ 떨어진 해안 마을 주아이야에서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가 운영하는 매체는 이번 공습으로 최소 4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헤즈볼라는 압달라가 어떤 역할을 맡고 있었는지는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사령관'이라고만 언급했다. 보도에 따르면 레바논 남부 헤즈볼라 지역 사단을 지휘한 것으로 파악된다.
헤즈볼라가 고위 조직원을 사령관으로 지칭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지난 1월 정예 라드완 부대 부부대장이었던 위삼 하산 알타윌 사망 당시 그를 사령관으로 소개한 게 유일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습 관련 즉각적인 논평을 내지 않았다. 다만 레바논 남부 아이타룬 소재 헤즈볼라 시설을 공격했다고만 밝혔다. 헤즈볼라도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 약 50발을 발사했다고 설명했다.
헤즈볼라는 사령관 사망에 보복성 공격을 단행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12일 이스라엘 북부 레바논에서 로켓 최소 100발이 발사됐다고 밝혔다. 무력 충돌이 시작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포격이라고 설명했다.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IDF는 약 20분 뒤 레바논에서 발사된 로켓 90여발이 국경을 넘어 이스라엘 북부로 넘어갔다고 업데이트했다.
IDF에 따르면 일부는 방공망에 의해 요격됐고, 여러 지점에 충돌했다. 충돌로 화재도 여러 건 발생했다. 부상자나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현재까지 파악됐다.
이란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7일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남부 이스라엘 접경에서 교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달 초 헤즈볼라에 대해 추가 군사 행동을 취하겠다고 위협하는 등 갈등 수위를 높이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주 헤즈볼라 공격으로 수일째 산불이 이어진 이스라엘 북부 지역을 방문해 "치안 회복을 위해 매우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언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를 가로지르는 리타니강 이북으로 헤즈볼라를 밀어내기 위해 사령관들을 표적 공격하고 있다. 최근 레바논 북동부까지 공격 범위를 넓히기도 했다.
헤즈볼라는 현재까지 이스라엘 공격으로 대원 338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유엔은 레바논 민간인 약 80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스라엘 당국은 보안 요원 15명과 민간인 1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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