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장관은 12~13일 대구 근대골목 도보 여행, 옻골마을 고택 자전거 여행 등을 체험하고, 경북 안동의 밀밭 휴양지 '맹개마을'을 찾아 농촌관광 현장을 살핀다. 지역민들로 구성된 '관광두레' 관계자들의 생생한 현장 의견을 듣고, 안동에서 열리는 '광역관광개발 활성화 포럼'에도 참석, 지속 가능한 지역관광 확대 방안을 모색한다.
문체부는 지난 3월에 이어 6월을 '여행가는 달'로 지정, 국내여행을 촉진하고 있다. '로컬 재발견, 지역의 숨은 매력찾기'를 이번 캠페인의 표어로 내세우고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130여 개의 독특하고 매력적인 지역관광 상품을 발굴해 소개하고 있다.
유인촌 장관은 "현장을 자주 다니지만 대한민국 구석구석엔 아직도 잘 알지 못하는 지역관광 매력이 넘쳐난다"며 "우수한 관광자원을 활용해 지역의 관광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도록 지자체, 여러 관계기관과 더욱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들도 '여행가는 달' 캠페인이 마련한 알뜰하고 풍성한 여행 혜택을 부담 없이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12일 '빵지순례길'의 일부 코스인 계산성당과 이상화 고택 등 대구의 대표적 근대거리를 걷는다.
대구 중구 동산동 인근 청라언덕은 옛 선교사 주택들이 모여 있던 곳이다. 주택 벽면이 푸른 담쟁이 덩굴이 뒤덮여 있던 모습으로 청라(靑:푸를 청, 蘿:담쟁이 라)언덕이라 불리게 됐다. 약 90개의 계단이 계산성당 방향으로 이어져 있는데, 이곳에서 1919년 3월8일, 대구 3.1만세운동이 일어났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 도로를 건너면 대구 지역 최초의 서양식 건축물이자 오늘날 근대로의 여행에 중요 길잡이가 돼주는 계산성당이 보인다. 성당을 지나 골목을 돌아 들어가면 민족의 아픔을 노래한 이상화 시인과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한 서상돈 선생의 고택이 재현돼 있다. 근대문화체험관인 계산예가도 함께 마련돼 있다.
문체부는 '6월 여행가는 달' 캠페인을 통해 대구의 근대유산과 시내 곳곳의 맛있는 빵집 방문을 함께 묶어 '미식여행-대구 빵지순례길' 여행상품을 준비했다. 유 장관은 이상화 고택과 계산예가 인근 촉지도식 안내판, 촉지 모형, 장애인 가변형 리프트 등 '열린관광지' 현장을 둘러보고 관광정책의 개선 방향을 점검한다.
이날 오후에는 대구 동구 '옻골마을 자전거 여행코스' 일부를 체험하고, 지역민들로 이뤄진 관광두레 관계자들을 만나 지역관광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문체부가 지난해 '로컬100'(지역문화매력 100선)으로 선정한 옻골마을은 대구 동구에 있는 아름다운 한옥 마을이다. 주변 산과 들에 옻나무가 많아 옻골로 불린다.
1616년 조선 중기의 학자 대암 최동집 선생이 이곳에 들어와 살면서 경주 최씨 집성촌을 이루게 됐다. 현재까지도 종택을 포함 약 15가구가 거주하고 있는 고택촌이다. 마을 곳곳에 산재한 조선 시대 가옥의 흔적과 돌담길이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선사한다. 마을 돌담길은 2006년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대구 시내에서 40여 분 거리에 있어 '한옥스테이'로 인기를 얻고 있으며, '6월 여행가는 달' 캠페인을 통해 자전거를 타며 문화해설을 듣는 '무덤덤 투어' 코스 중 하나로 인기를 더하고 있다.
유 장관은 13일에는 경북 안동의 숨은 관광지 '맹개마을'로 이동, 농촌 관광 현장을 살핀다. 전통주 양조장 등을 찾아 주민들의 의견도 청취한다.
맹개마을은 농촌 체험 휴양마을로, 낙동강 물줄기로 둘러 트렉터를 타고 마을로 들어가는 이색 체험 등으로 최근 몇 년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떠오르고 있다. 최근 주민들이 직접 재배한 밀로 진맥소주 제조, 전통주 체험, 팜크닉, 숙박, 술빚기 체험 등 관광형 휴양체험 사업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유 장관은 안동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광역관광개발 활성화 포럼'에도 참석한다. 포럼에서는 문체부가 대구·경북의 3대 문화권 사업 전반을 평가하고 지자체 공무원, 지역관광조직 관계자들과 함께 '광역관광개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한다. 남부권(광주, 전남, 부·울·경) 광역개발 담당자들도 참석해 3대 문화권 사업의 우수사례, 시사점 등을 공유한다.
또 경북 봉화 베트남 마을 조성현장을 찾아 사업 추진 현황을 살펴본다.
베트남 마을은 베트남 최초 독립왕조인 리왕조 후손이 정착해 호국(항몽 전쟁, 임진왜란)을 실천한 봉화 화산이씨의 유적이 있는 곳이다. 봉화군은 베트남 마을에서 한국과 베트남의 문화교류, 지역경제 활성화, 고용 인구 증가 등을 위해 '케이-베트남 밸리'를 조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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