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원 '평창대관령음악제, 30년 후에도 기억할 축제 만들겠다"

기사등록 2024/06/11 13:50:44

올해 주제는 베토벤 이름 '루트비히'

7월24일~8월3일 알펜시아 등서 개최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양성원 2024 평창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이 1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음악제 기획의도와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2024.06.11.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음악가들만 모이는 축제가 아니라 음악을 통해 인류, 문화, 예술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축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첼리스트인 양성원 평창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은 1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21주년을 맞는 평창대관령음악제의 비전을 이같이 소개했다.

2004년 시작한 평창대관령음악제는 매년 주제에 맞는 다양한 작품들과 전도유망한 음악가들을 소개하는 국내 대표 클래식 축제다. 올해는 베토벤의 이름인 '루트비히'를 주제로 7월24일~8월3일 평창 알펜시아 등 강원 일대에서 열린다.

양 감독은 "7살 때 관람한 야노스 슈타커의 첼로 공연을 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억하고 있다"면서 "이번 축제를 찾은 아이들이 20∼30년 후에도 기억할 수 있는 축제, 우리 사회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축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축제는 20회의 메인콘서트를 비롯해 찾아가는 음악회, 마스터 클래스, 특강, 아티스트와의 커피 등으로 꾸려졌다. 7월24일 대관령 야외공연장에서 열리는 개막공연은 첼리스트 미클로시 페레니가 KBS교향악단과 함께 베토벤의 스승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D장조'를 연주한다.

이어 서울모테트합창단과 원주시립합창단은  베토벤의 마지막 교향곡인 '합창'을 선보인다. 미클로시 페레니는 같은달 26일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서 첼로 솔로 리사이틀 '오마주 투 베토벤'을 선보일 예정이다.

베토벤의 유일한 오페라 작품인 '피델리오'는 7월30일 대관령 야외공연장에서 열리는 콘서트 오페라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소프라노 이명주, 테너 국윤종, 바리톤 김기훈 등이 프랑스 출신 지휘자 아드리앙 페뤼숑이 이끄는 평창페스티벌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맞춰 노래한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양성원 2024 평창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이 1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2024.06.11. pak7130@newsis.com

축제 기간 동안 실내악팀 '평창 드림팀'의 공연도 열린다. 바이올리니스트 박지윤·이지윤,  비올리스트 홍 웨이 황, 첼리스트 이정현, 클라리네티스트 김한 등이 참여하며 7월25일과 8월 1일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서 두 차례 공연한다.

세계적인 수학자 김민형 교수의 음악은 정보인가' 특강은 7월27 ~28일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양 감독은 평창대관령음악제의 규모나 예산이 과거보다 줄어든 것에 대해 "외적 성장 보다 내적 성장이 더 중요하다"고 일축했다. "음악적 대가들, 세계 콩쿠르에서 우승한 신예들의 시너지를 한 무대에 세우고 영감을 주는 방향으로 가야합니다.앞으로 10년, 20년 외적으로 성장하기 보단 뿌리를 더 깊게 내렸으면 합니다."

축제 관객이 강원 도민 보다 오히려 수도권에 편중돼있다는 지적에 대해 "서울에서 오든 강원도에서 오든 그런 문제는 중요하지 않다"며 "평창대관령음악제는 예술적 가치를 추구하고 예술적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그런 과정에 청중들도 우리 페스티벌에 포함이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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