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사업포기' 위례신사선 늦어진다…서울시 "사업 재추진"(종합)

기사등록 2024/06/11 11:47:33 최종수정 2024/06/11 14:26:52

"민자사업 추진하고, 여의치 않으면 재정 투입 전환"

제3자 제안 공고문 재공고…재정 사업 전환 절차도

[서울=뉴시스]위례신사선. (사진=서울시 제공). 2024.06.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경기 성남·하남 등 위례신도시와 서울 강남권을 잇는 '위례신사선' 경전철 사업이 우선협상대상자였던 GS건설 컨소시엄의 포기로 제동이 걸렸다.

서울시는 우선 새 사업자를 찾고,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재정 투입 사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지난 2008년 추진된 사업이 16년째 표류한 가운데 새 사업자를 다시 찾아야 해 개통 시기는 더 지연될 전망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1일 서울시의회 제324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위례신사선 사업 추진사항과 관련한 유정인 국민의힘 시의원의 질의에 "민간투자사업 여건 악화로 (우선협상대상자인) GS건설 컨소시엄이 사업 포기 의사를 밝혔다"며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민자사업으로 추진하고, 여의치 않으면 재정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컨소시엄에 들어와 있는 기업들이 이미 포기 의사를 밝혀 민간투자사업 공고를 새로 해야 한다"며 "최근의 상황을 들어보니 실무진 이야기로는 의외로 사업자가 나타날 수 있다고 해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위례신사선은 위례신도시와 지하철 3호선 신사역을 잇는 14.8㎞의 경전철 노선이다. 지난 2008년 위례신도시의 광역교통개선대책 일환으로 계획됐고, 국토교통부가 지난 2014년 5월 위례지구 택지개발사업 광역교통개선대책 변경 시 사업을 수용·확정했다. 그러나 민간투자사업자로 선정된 삼성물산이 중도 포기하면서 사업이 지속 정체돼 왔다.

이후 시는 제3자 제안 공고를 통해 2020년 1월 GS건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고, 실시협약(안)을 마련하는 등 협상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자재가격 급등, 금리인상 등으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빚게 됐다. 이러한 상황이 장기간 지속되자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주요 건설 출자자들이 줄줄이 사업 참여를 포기했다.

이에 시는 GS건설 컨소시엄에 부여했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취소하고, 민간투자사업 재추진과 재정 투자사업으로의 전환 절차를 동시에 진행하는 '투트랙(Two-track)'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올 하반기 중 '제3자 제안 공고문'을 재공고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지정할 예정이지만, 참여하는 사업자가 없을 경우 신속히 재정투자사업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24회 시의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유정인 의원의 시정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4.06.11. hwang@newsis.com

재정투자사업으로 추진할 경우 민간투자사업보다 3년 가량 착공이 늦어질 수 있어 신속한 추진을 위해 우선 민간투자사업으로 재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속도를 높이기 위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협상해야 할 내용을 최대한 공고문에 담아 협상기간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오랜 시간 동안 교통 불편을 감내해가며 학수고대해왔던 지역 주민들의 염원을 잘 알고 있다"며 "위례신사선 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최우선적으로 고민하면서도, 안정적인 시행 방안도 함께 병행해 검토하고 있는 만큼 사업 추진에 더욱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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