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보도…美, 카타르·이집트 통해 경고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미국은 최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지도자들에게 이스라엘과의 휴전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체포, 자산동결, 제재, 카타르 도하 소재 피난처에서 추방될 가능성이 있다는 압박을 가했다고 7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신문은 휴전 협상 회담에 정통한 관리들을 인용해 미국의 요청으로 카타르, 이집트가 하마스에게 이 같이 전달했다고 했다. 하마스 정치 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 등이 도하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러한 압박은 기대했던 효과와는 반대의 결과를 낳았다. 지난 6일 하니예는 하마스 조건과 맞지 않는 협상안에는 동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마스가 봤을 때 영구 휴전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하니예는 이스라엘이 영구 휴전에 대한 서면 약속을 할 경우에만 제안을 수용하겠다고 했다. 특히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영구 휴전으로 이어지는 어떠한 협상도 수용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한 후 하니예가 제안을 거부했다고 관리들은 밝혔다.
신문에 따르면 이 때 카타르와 이집트 관리들이 하마스 지도자에게 미국이 제재, 체포 가능성에 대한 경고를 전달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1단계 6주간 완전한 휴전 및 인질 다수 석방, 인구 밀집 지역에서 이스라엘군 철수 ▲2단계 생존 인질 전원 석방 및 영구적 적대 행위 종식, 가자 전역서 철군 ▲3단계 대대적인 가자 재건 시작과 사망한 인질 시신 반환 등으로 구성된 휴전안을 공개했다.
6주간 영구 휴전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되,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협상을 계속하는 조건으로 휴전을 6주 연장할 수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오는 10~12일 이집트와 이스라엘, 요르단, 카타르 등 중동 4개국을 순방할 예정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블링컨 국무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공표한 3단계 휴전안을 하마스가 수용하도록 관계국에 재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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