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집단행동 투표 6일 기준 45.57% 참여해
서울대병원 교수들 필수부서 제외 전면 휴진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오는 17일부터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필수 부서를 제외하고 무기한 휴진을 결정한 가운데 대한의사협회(의협)도 곧 총파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7일 의료계와 의협에 따르면 6일 오후 6시 기준 의협의 투쟁 지지·집단행동 참여 여부 투표에서 유효투표 인원 12만9200명 가운데 45.57%에 해당하는 5만8874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전날 오후 9시 기준 5만1471명(39.84%) 보다 7400여명이 증가한 것이다.
이번 투표 결과는 오는 9일 전국의사대표자대회에서 공개된다. 개원의·봉직의·의대교수·전공의·의대생 등 전 직역 의사 대표들이 참여하는 전국의사대표자대회에서 구체적인 총파업 시기와 방법 등이 결정될 전망이다.
이처럼 정부가 전공의에 대한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을 철회하며 출구 전략을 마련했지만 의사들의 반발은 더 거세지는 모양새다.
서울대 의대·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3~6일 4개 병원(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강남센터) 전체 교수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급실·중환자실 등 필수 부서를 제외한 전체 휴진에 나서기로 했다.
비대위는 "전공의를 향한 행정처분이 완전히 취소되고 의료 사태의 정상화를 위한 합리적 조치가 시행되지 않는다면 17일부터 진료를 중단할 것"이라면서 "정부가 가시적인 조치를 취할 때까지 전면 휴진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전국 10개 국립대병원장은 서울역 인근에 모여 전공의 복귀와 사직서 수리 등 현안에 대해 논의 할 예정이다. 현재 상당수 수련병원은 전공의 사직과 관련한 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전공의가 연락이 두절되거나 복귀 여부를 밝히지 않은 경우 대응 방안을 갖추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또 이날 오후 20개 의대 소속 교수들이 모인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온라인 총회를 열고 전공의 행정처분과 사법절차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한다.
앞서 김창수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회장은 지난달 31일 가톨릭대 의대 비상대책위원회 심포지엄에서 내년부터 의대 정원이 증원된 대학 총장들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내고 구상권을 청구하겠다고 했다.
김 회장은 "내년 3월부터 학생들이 유급이 되고 그 다음에 (예과)1학년이 들어오면 (학생들의) 수업권이나 학습권이 침해를 받을 것"이라며 "결론적으로 그렇게 되면 총장에게 책임을 묻고 구상권을 청구해서 '쪽박'을 차게 만들어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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