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유니스 지역서 사망 추정…사인 조사 중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지난해 10월 하마스에 납치된 이스라엘 인질 중 4명의 사망이 추가 확인됐다. 이들 중 3명은 하마스 영상에서 석방을 호소했던 노인들로 알려졌다.
CNN과 CBS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당국은 3일(현지시각) 지난해 하마스에 납치된 인질 중 남성 인질 4명의 사망을 추가 확인하고 가족들에게 관련 사실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모두 남성으로, 80대의 아미람 쿠퍼, 요람 메츠거, 하임 페리와 50대인 영국·이스라엘 이중 국적자 나다브 포플렐이다. IDF는 "이들은 더는 살아있지 않다"라고 했다.
이스라엘 측은 정보 당국과 보건 전문가 위원회, 종교서비스부 등의 판단을 종합해 이런 결론을 내렸다. IDF는 "가자에 남은 인질의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라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칸 유니스 지역에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중 포플렐의 경우 하마스가 이미 사망했다고 밝힌 인물이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했다는 주장이다.
나머지 80대 인질 3명은 지난해 12월 하마스가 배포한 영상에 등장했던 이들이다. '우리를 이곳에서 늙게 하지 말라'라는 제목으로 배포된 영상에서 이들은 이스라엘이 자신들을 저버렸다고 호소했다.
이스라엘은 일단 인질들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다니엘 하가리 IDF 대변인은 "우리는 모든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라며 "(인질 사망에) 많은 의문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7일 기습 이후 하마스는 이스라엘 인질 200명 이상을 납치했다. 같은 해 11월 한 차례 휴전과 인질 석방이 있었지만, 여전히 100명 이상의 인질이 억류 중이다. 잔여 인질 중 사망자도 적지 않다.
한편 이날 인질 추가 사망 확인 소식이 전해지기에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가자 지구 휴전 및 인질 석방과 관련해 6주의 전투 중단으로 시작하는 총 3단계의 신규 제안을 발표했다.
▲6주 휴전 및 여성·노인·부상자 등 인질 석방 ▲적대 행위 종식 내지 협상 계속을 위한 휴전 연장 ▲대규모 가자 재건 계획 착수 등을 골자한 휴전안이 공개되자 이스라엘 우파 연정 내부에서는 반발이 일었다.
이에 베나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이 공개한 안과 자국이 제시한 안에 차이가 있다며 전쟁 지속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백악관은 공개한 휴전안이 이스라엘 측 입장을 반영했다고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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