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업계에 따르면 경남 포항 앞 영일만 일대에 석유와 가스 매장량이 최대 35억~140억 배럴(bbl)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비율은 가스가 75%, 석유가 25%로, 가스는 석유에 주로 쓰이는 배럴로 환산한 양이다. 국민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구체적인 매장량은 탐사 시추를 거쳐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정부는 올 하반기 탐사 시추의 첫 삽을 뜰 계획이다. 2025년 탐사시추 결과를 확인하고, 2027년 공사를 시작해 2035년 상업 생산에 나선다는 것이 정부 구상이다.
현재 추정하는 대로 140억 배럴의 석유와 가스를 상업 개발할 수 있다면 '에너지 자립'이라는 목표에 한발 다가서게 된다.
특히 정유, 석유화학 업체들은 핵심 원료를 국내에서 조달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중동을 비롯한 산유국으로부터 원유를 수입해 정제해 왔다.
석유의 경우 140억 배럴의 25%, 즉 약 35억 배럴이 지하에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1배럴은 158.9ℓ로, 단순 계산하면 5561억리터가 바다 밑에 있는 것이다. 정유업계가 3년간 정제하는 양, 한국의 4년간 수요를 넘는 규모다.
원유를 연간 일정량씩 생산하게 될 것이므로, 정유업계는 매년 수입하는 원재료 일부를 국산화할 수 있다. 순 수입국에서 자체 생산이 가능한 국가로 바뀌는 것으로 원유 수입 과정에서 협상력도 더 높일 수 있다.
가스는 원유보다 많은 75%를 차지하고 있다. 가스에 사용되는 단위인 톤으로 환산하면, 약 3.2억~12.9억톤이 매장된 것으로 보인다.
가스는 LNG, 에탄, LPG 등으로 구성된다. 최대 매장치를 기준으로 LPG는 국내 시장의 수요 575만톤의 4분의 1 가량을 대체할 수 있는 수준으로 25년간 생산될 수 있다.
LNG는 매해 약 4400만톤을 수입하는데, 이 보다 많은 양을 생산하는 것도 가능하다. 최대치 매장량이 확인되면, LNG 일부를 외국으로 수출하는 일도 벌어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정유, 석유화학 기업들이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단계"라며 "한국 기업들은 탐사·시추보다 정제·운송 등을 주로 담당해 왔기 때문에 어떤 부분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지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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