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업계에 따르면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정부가 예상하는 매장량은 최소 35억 배럴, 최대 140억 배럴이다. 가스(75%), 석유(25%)로 추정되며 가스는 3.2억~12.9억 톤, 석유는 7.8억~42.2억 배럴 규모로 예상된다. 이는 천연가스는 최대 29년, 석유는 최대 4년간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올 연말부터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에 대한 본격적인 탐사 시추도 진행될 예정이다. 1개 시추공을 뚫는데 드는 비용은 1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되는데 정부는 2026년까지 최소 5곳 이상을 시추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한국석유공사가 주도하는 시추 콘소시엄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할 지 주목된다.
육상시추와 비교해 심해에서 이뤄지는 시추는 전문 장비와 높은 기술력을 요한다. 그만큼 글로벌 전문 기업이 합류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국내 기업들은 직접 시추보다는 지분 투자 방식으로 사업에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추 작업에서 가스·석유 매장량이 확인되고, 수익성이 가능하다면 한국 기업들의 행보가 본격화할 수 있다.
먼저 국내 정유 업체들은 원유를 수입한 뒤, 이를 정제해 정유나 석유제품 등을 만들 수 있다. 이 경우 운송기간과 관세, 보험료 등에서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중동에서 원유를 들여올 경우 통상 3~4주가 걸리지만 동해는 단 3일이면 육상으로 운송 가능하다.
동해에서 시추한 가스와 원유는 포항과 울산에서 후속 작업이 진행될 전망이다. 영일만항 항만배후단지 계획에는 LNG(액화천연가스) 저장 및 벙커링 사업 등이 이미 담겨 있다. 울산에는 온산국가산단에 석유화학 공정이 가능한 기업들의 각종 시설도 구축돼 있다.
일부에선 해상플랜트 시설 구축을 통한 사업 기회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사업 연계 가능성을 판단할 시기는 아직 멀었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실제로 시추가 성공할 지는 장담할 수 없고,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될 지도 두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매장 가능성이 곧 사업성과 직결되진 않는다"며 "사업성 논의는 유의미한 자원 매장 결과가 나온 후에 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메리츠증권은 '우리나라에서 가스가 나온다면?'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매장량과 회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양은 구별할 필요가 있다"며 "만약 사업이 시작되더라도 채굴 원가가 경제성이 있을 지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당장 가스전의 경우 한국석유공사가 개발을 주도하고 한국가스공사가 가스전 지분을 일부 보유하는 방식이 될 지, 민간 혹은 외국 자본도 참여할 지 등이 불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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