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사내 게시판에 임직원 대상 편지 게재
최 회장은 이날 사내 게시판을 통해 그는 "개인사에서 빚어진 일로 의도치 않게 걱정을 안겨드려 죄송하다.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이번 가사소송은 '최태원', 개인의 일이지만 이번 판결은 우리 그룹의 역사와 근간을 부정하고 뒤흔들었다"며 "이번 판결은 아무리 생각해도 수긍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지난 71년간 쌓아온 SK 브랜드 가치, 그 가치를 만들어온 구성원의 명예와 자부심은 큰 상처를 입었다"며 "우리 그룹이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기업으로 성장해온 역사가 정면 부정당한 것에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이동통신사업 진출과 관련 "당시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사돈기업 특혜 논란'을 이유로 사업권 포기를 요구했음을 증명하는 자료가 남아 있다"며 "우리는 특혜를 받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역차별'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이후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4년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하며 어렵게 이동통신사업에 진출했다"며 "정경유착이 아니라 철저한 준비와 실력으로 이뤄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룹과 구성원의 명예를 위해 진실 규명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상고심에서 반드시 곡해된 진실이 바로 잡힐 수 있도록 하겠다"며 "그동은 거쳐간 수십만 선배 구성원이 힘겹게 일궈온 성장의 역사가 곡해되지 않도록 결연한 자세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엄혹한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및 기술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와 경영진은 그린·바이오 등 사업은 '양적 성장' 보다 내실 경영에 기반한 '질적 성장'을 추구하겠다"며 "반도체 등 디지털 사업 확장을 통해 리더십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 그룹의 DNA인 SKMS 정신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사랑 받고, 대한민국 사회에 기여하는 모습을 보여주다"며 "저부터 맨 앞에 서서 솔선수범하겠다. 흔들림 없이 묵묵하게 소임을 다하며 더욱 단단한 SK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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