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관광, 한-아프리카 동반자 관계 교두보…인적교류 커질 것"

기사등록 2024/06/03 16:18:40 최종수정 2024/06/03 16:42:52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2024 한-아프리카 관광 포럼’ 개회식 참석에 앞서 프리쓰비랏씽 루푼 모리셔스 공화국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세계에서 가장 젊고 역동적인 아프리카와 대한민국은 협력할 수 있는 분야가 무궁무진합니다."(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문화체육관광부가 3일 오후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2024 한-아프리카 관광포럼'을 개최, 관광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이번 행사는 한국과 아프리카의 첫 관광분야 고위급 포럼이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2024 한-아프리카 관광 포럼’ 개회식 참석해 프리쓰비랏씽 루푼 모리셔스 공화국 대통령과 행사장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유인촌 장관은 이날 포럼에서 "관광은 한국과 아프리카의 미래 동반자적 관계를 다지는 중요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한-아프리카 간 연결성을 확대하는 다양한 방안들이 논의된다. 한-아프리카 간 인적교류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대한민국과 아프리카는 공통점이 많다"며 "오랜 역사와 찬란한 문화유산을 지녔다는 점, 식민지배와 전쟁의 아픔을 극복하고 그 경험을 성장의 동력 삼아 나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전쟁 참전과 물자 지원으로 지금의 대한민국을 있게 해준 에티오피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자메이카와 라이베리아 등 아프리카 형제들의 헌신을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2024 한-아프리카 관광 포럼’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유 장관은 "아프리카는 14억 인구의 60%가 25세 이하인 지구상에서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큰 대륙"이라며 "IMF가 전망한 올해 경제성장률 상위 20개국 중 12개국이 아프리카 국가라는 점도 무척 고무적"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아프리카를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코로나19 이전 연간 약 10만명"이라며 "세계 신혼부부의 꿈의 여행지 모리셔스, 라이온 킹의 배경지 탄자니아, 커피의 고향 에티오피아 등 대한민국 국민들은 아프리카를 찾아 광활한 대자연을 느끼고 사람들의 여유로움과 흥의 기원을 경험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프리쓰비랏씽 루푼 모리셔스 공화국 대통령이 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2024 한-아프리카 관광 포럼’ 개회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모리셔스 프리트비라즈싱 루푼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관광산업 혁신의 선두주자"라며 "모리셔스는 대한민국 등 협력국과 함께 노력하며 아프리카 국가들의 지속 가능한 관광을 위한 협력의 수준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푼 대통령은 "한국은 전세계로 보급되고 있는 음식, 뷰티, 패션, 엔터, 케이팝, 케이드라마 등을 바탕으로 한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접근으로 마케팅을 단행하고 있다"며 "관광산업 협력을 위한 신뢰할 수 있는 좋은 파트너"라고 평가했다.

루푼 대통령은 아프리카 관광산업 해결 과제로 기후변화, 대륙 내 일부 지역의 분쟁, 항공 연결성 등을 꼽으며 "한-아프리카간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혁신적 방안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엘시아 그랑쿠르 세계관광기구 아프리카지역 부서장은 "한국은 뛰어난 경제 성장과 기술 혁신의 대표주자이자 문화 활력이 넘치는 국가로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의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다"며 "아프리카는 가장 젊은 대륙이자 다양한 풍광과 엄청난 잠재력으로 한국 기업들과 여행자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그랑쿠르 부서장은 "코로나19 펜데믹에도 세계 관광산업은 97%의 회복세를 나타내며 엄청난 회복 탄력성을 보이고 있다"며 "아프리카는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는 한국 투자자들에게 기회가 될 것이고, 한-아프리카는 한국의 기술 전문성을 활용해 관광 분야 가치사슬 협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관광 분야에서 한국과 아프리카는 서로에게 얻을 것이 정말 많다"며 "항공 연결성 강화를 위한 노력과 끊임 없는 이동 프로세스를 통해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관광과 문화 교류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과 아프리카가 더 많은 다리를 만들고, 관광이 상생 번영의 힘이 되는 미래를 만들기를 바란다"고 했다.

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2024 한-아프리카 관광 포럼’에서 한-아프리카 연결성 확대 및 파트너십 형성을 통한 아프리카 관광 잠재력 실현을 주제로 패널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아프리카는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 출범으로 국내총생산(GDP) 3조4000억 달러 규모의 단일 시장이자 세계 경제발전의 미래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회의 참석자들은 1부 패널 토론에서 엘시아 그랑쿠르의 주재로 아프리카 관광산업의 잠재력과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나이지리아 롤라 아데 존 관광장관, 탄자니아 안젤라 카이루키 관광장관(영상), 나미비아 난굴라 웅자 투자청장, 아프리카관광파트너스 콱치 동커 대표, 문체부 박종택 관광정책국장이 발표자로 나섰다.

롤라 아데돈 나이지리아 관광부 장관은 "한국과 아프리카간의 항공연결성 문제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날리우드'로 대표되는 세계 제2의 영화산업을 토대로 자국의 문화적 영향력을 어떻게 관광산업에 활용할 지를 한국 사례와 비교해 발표했다.

앙겔라 카이루키 탄자니아 천영자원 및 관광부 장관은 영상으로 회의에 참여, "관광은 경제, 문화 교류의 촉매제"라며 "한-아프리카 이해 관계자들간의 견고하고 지속 가능한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콱지 동커 아프리카 관광 파트너스 대표는 "나미비아에서 서울로 오는데 28시간이 걸렸다"며 "비자와 연결성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프리카는 외부인이 아프리카에 편하게 오는 연결성 문제와 더불어 아프리카 내부 연결성 강화도 추진하고 있다. 남아공·루완다·케냐 등은 도착비자 등 비자 완화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항공사의 항공편 증편이 이뤄진다면 도전이자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부에서는 지속 가능하고 포용적 개발을 위한 에티오피아와 세이셸, 우리나라의 우수한 관광정책 사례가 공유됐다. 가천대 심창섭 교수가 '한국의 경제발전에 있어서 관광정책의 역할'을 주제로 우리나라의 관광정책 사례를 발표했다.
[서울=뉴시스]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3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2024 한-아프리카 관광포럼 주요 참석자 및 연사와 오찬을 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4.06.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포럼에 앞서 장미란 제2차관이 주요 연사를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참가자들은 포럼 이후에는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역사마당에서 열리는 아프리카 관광 사진전 '아프리카의 초대'를 찾아 아프리카 27개국 관광지 사진 38점을 관람한다.

문체부는 전쟁·기아 등 아프리카에 대한 고정관념을 전환하고자 세계관광기구의 대표사업 '브랜드 아프리카'와 협력해 포럼과 연계한 야외 사진전을 마련했다. 오는 7일까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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