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처리 위해 화생방센터 이동
대공혐의점 조사 위해 방첩사 보내기도
화생방 오염 등 위험요소 확인 뒤 폐기 처리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우리 군 당국이 우리 측에 낙하한 북한 오물풍선 처리과 관련해 관련 기관에서 조사를 진행한 뒤 일반 폐기물과 동일한 방식으로 처리한다고 3일 밝혔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정밀처리를 위해 화생방센터로 이동하는 것과 대공혐의점 조사를 위해 방첩사로 이동하는 것들로 분류한다"며 "이런 것들은 향후 그 기관에서 폐기 처리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외 나머지 수거한 것들은 폐기물로 군에서 처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리 군은 북한이 오물풍선을 살포한 뒤 화생방신속대응팀(CRRT)과 폭발물 처리반(EOD)이 출동시켜 수거했다. 현재까지 수거한 오물에는 화생방 오염물질 등 위험물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뿐만 아니라 유의미한 전단지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군이 수거한 오물은 일반폐기물 처리와 똑같은 과정을 거쳐 폐기된다. 군 관계자는 "군에서 이미 위험요소를 다 확인하고 폐기처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 2일 오물풍선 살포 후 김강일 북한 국방성 부상(차관) 담화를 통해 "지난 5월 28일 밤부터 6월 2일 새벽까지 우리는 인간쓰레기들이 만지작질하기 좋아하는 휴지쓰레기 15톤을 각종 기구 3500여개로 한국국경부근과 수도권지역에 살포했다"고 밝혔다.
우리 군이 지금껏 파악한 오물풍선은 1000개 정도인데 북한 발표와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이성준 실장은 "북한이 말하는 오물풍선은 1구, 2구, 3구짜리가 있다. 오물풍선 1개에 풍선 3개가 부착된 것이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관측한 것이 1000개니까 2000개 이상 풍선을 관측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 지역이나 한강 중립 지역 또는 비무장지대에 떨어진 것들도 있어 풍선의 수량은 대략 비슷하다고 보여진다"고 부연했다.
북한이 밝힌 휴지쓰레기 15톤에 대해서는 "낙하물의 무게가 10kg 정도인데 그것도 1000개를 넘어갔기 때문에 10톤이 넘는다"며 "중간에 떨어진 것들을 포함하면 약 15t에 이를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일 밤 8시경부터 대남 오물풍선을 다시 살포했다. 우리 군은 전국에서 720여개의 오물풍선을 식별해 수거했다. 이는 하루(24시간) 기준으로 가장 많다.
이에 앞서 북한은 지난달 28일 밤부터 29일까지 거름, 쓰레기 등을 담은 오물풍선 260여개를 남측으로 날려보내기도 했다. 지난 5월 28일부터 살포한 풍선 수는 1000개에 달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okdol99@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