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창어 6호, 달 뒷면 착륙 성공…세계 최초 달 뒷면 토양 샘플 채취
달의 뒷면 착륙, 2019년 첫 성공…달의 바다 적고 크레이터도 많아
이같은 이유는 달 뒷면이 우리가 보는 달의 앞면보다 훨씬 더 착륙, 탐사가 어렵기 때문이다. 인류는 이미 지난 1969년 달에 발자국을 남겼지만, 최초의 달 뒷면 착륙은 무인으로 2019년에나 가능했다. 달 뒷면의 유인 착륙은 아직 단 한번도 이뤄지지 못했다.
3일 학계에 따르면 중국의 창어 6호 탐사선은 지난달 2일 발사된 이후 한달 만인 이달 2일(현지시각) 달 뒷면의 거대 분화구인 '에이트켄 분지'에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 창어는 중국 '달의 여신' 이름을 딴 탐사선으로 토양과 암석 등 달의 뒷편의 지표면 지질 탐사를 하는 우주선들이다. 이번이 2020년의 창어 5호에 이어 6번째 도전이며, 세계 최초로 토양 샘플 채취에 나서게 된다.
달은 스스로 도는 자전과 지구 주변을 도는 공전 주기가 같은 동주기 자전 운동을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구에서는 항상 달의 같은 면(앞면) 밖에 볼 수 없다. 지구에서 찍은 달 사진이 모두 똑같은 모양인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지구에서 달의 뒷면을 향하는 것이 보다 번거로울 수밖에 없다. 늘 지구를 바라보고 있는 앞면과 달리 뒷면으로 가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운행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달의 뒷면은 지구 반대편에 속하기 때문에 지구와의 통신을 도와줄 연결 인공위성까지 추가로 필요해 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더 큰 문제는 달의 뒷면에는 달의 앞면과 달리 넓고 평평한 '달의 바다'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달의 바다는 앞면에 84%, 뒷면에 16%가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달의 바다는 '바다'라는 명칭이 붙긴 했으나 물이 있는 것은 아니고, 달에서 짙은 검은색으로 보이는 넓은 평원지대로 이르는 용어다. 넓은 평지이기 때문에 달 착륙이나 달 기지 건설 등에 최적인 지형이다. 인류 최초의 유인 달 착륙선인 아폴로 11호 또한 달 앞면의 '고요의 바다'에 착륙한 바 있다.
또한 달의 뒷면은 이처럼 평평한 달의 바다가 없을 뿐만 아니라 운석 충돌로 인해 생긴 크레이터도 훨씬 많다. 우주에서 촬영한 달의 뒷면 사진을 봐도 앞면보다 울퉁불퉁한 구멍들을 더 많이 관찰할 수 있다. 달의 뒷면에는 평원 지역이 전체의 2%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달의 뒷면에 더 많은 크레이터가 있는 이유로는 지구중력에 의한 조석고정, 지구 중력이 끌어당긴 소행성과의 충돌 등의 가설이 제기되고 있으나 아직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인류 최초의 달 뒷면 착륙은 아폴로 이후 50여년이 지난 2019년에 중국의 창어 4호가 성공했다. 당시 창어 4호는 달 뒷면의 폰 카르만 크레이터에 착륙했다. 통신 문제 해결을 위해 라그랑주 포인트에 '췌자오' 통신위성을 띄웠고, '위투 2호' 로버가 울퉁불퉁한 달 뒷면의 지상을 수백m 가량 이동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에 달 뒷면 착륙에 성공한 창어 6호는 기계 팔과 드릴로 최고 2㎏에 달하는 지표면 재료나 지하 광물 등을 채집해서 달 궤도를 돌고 있는 우주 캡슐로 전달할 수 있는 장치를 탑재했다. 우주 캡슐로 돌려보내진 샘플들은 곧바로 지구 귀환 캡슐로 옮겨져 오는 25일 중국 내멍구 지역 사막에 착륙하게 된다.
중국은 2026년 달 남극 자원 탐사를 위한 창어 7호, 2028년 달 기지 건설을 위한 기초 조사를 맡을 창어 8호를 차례로 발사할 계획이다. 이후 2030년까지 달 유인 착륙 도전에 나서고, 2030년대 본격적인 달 기지 구축을 추진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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