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한국계 엘리 최 3위·줄리안 리 5위

기사등록 2024/06/02 13:25:38
[서울=뉴시스] 벨기에 브뤼셀에서 폐막한 2024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3위 입상한 엘리 최(23)과 5위에 오른 줄리안 리(24). (사진=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공식 홈페이지) 2024.06.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세계 3대 클래식 음악 콩쿠르인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한국계 미국인 바이올리니스트 2명이 나란히 입상했다.

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보자르에서 열린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 마지막 연주 뒤 이뤄진 수상자 발표에서 한국계 미국인 바이올리스트 엘리 최(23)와 줄리안 리(24)가 각각 3위와 5위를 차지했다.

2001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환경공학 연구원인 아버지와 피아니스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엘리 최는 만 3세부터 바이올린을 시작했다. 한국 이름은 '최유경'으로 국내 언론에서도 소개됐다.

엘리 최는 6살 때인 2007년 필라델피아 현악 국제 페스티벌 12세 이하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2009년에는 미국 NBC 방송 토크쇼에 출연하면서 음악 신동으로 주목 받았다.

같은 해 줄리어드 음대 예비학교에 입학해 강효 교수의 지도를 받았고 같은 해 대관령국제음악제 음악 학교에도 최연소 학생으로 참가했다. 이후 줄리어드 음대에 다니면서 컬럼비아대에서도 경제학과 철학을 전공했다.

5위로 입상한 줄리안 리도 한국계 미국인 바이올리니스트다. 7살 때 미 밀워키 심포니 오케스트라 협연으로 클래식계에 이름을 알렸다. 2020년 엘마 올리베이라 콩쿠르 우승, 2022년 인디애나폴리스 국제 콩쿠르 은메달을 받았다.

시카고 아카데미 음악원을 졸업한 뒤 현재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미리암 프리드 교수를 사사하고 있다.

올해 우승자는 우크라이나 바이올리니스트 드미트로 우도비첸코(25)가 차지했다. 그는 우승이 확정된 뒤 13명의 심사위원들과 한 명씩 인사하는 과정에서 러시아 심사위원과 악수를 거부해 눈길을 끌었다.

결선에 진출한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 유다윤(23), 아나 임(30), 최송하(24)는 아쉽게도 입상에 해당하는 6위 안에 들지 못했다.

1937년 창설된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폴란드의 쇼팽 피아노 콩쿠르, 러시아의 차이콥스키 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음악 경연대회로 꼽힌다. 피아노, 첼로, 성악, 바이올린 부문이 한 해씩 차례로 돌아가며 열린다.

우승자에게는 벨기에 왕실 상금 2만5000유로(약 3500만 원)가 수여된다. 내년 대회는 피아노 부문으로 열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