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5월 수출입동향 발표…수출 581.5억달러
반도체 수출 54% 증가 힘입어 8개월 연속 플러스
자동차·반도체·조선 등 주력 품목 15개 중 11개↑
수입, 다시 감소세 전환…소비재 수입 20% 하락
무역수지 49.6억달러 흑자…41개월만에 최대
[세종=뉴시스]손차민 여동준 기자 = 지난달 수출이 2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로 상승하며 8개월째 플러스(+)를 이어갔다. 수출 최대 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가 호실적을 보인 가운데 중국 수출도 19개월 만에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동시에 수입은 다소 감소해 무역수지는 41개월 만에 최대 흑자 규모를 보였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1년 전보다 11.7% 증가한 581억5000만 달러(80조4214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수출이 13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선 이후 8개월째 증가세다. 특히 반도체와 자동차를 필두로 주력 15개 품목 중 11개 품목에서 실적이 증가했다.
◆반도체 전년比 54% 상승…IT 전 품목 모두 플러스
반도체를 포함한 디스플레이·컴퓨터·무선통신기기 등 IT 전 품목은 지난 2월부터 3개월째 플러스를 기록 중이다. 합산 수출액도 7개월 연속 증가했다.
특히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113억8000만 달러(15조7613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4.5% 증가했다. 올해 3월을 제외하고 매월 50% 이상 증가율을 보이며 7개월 연속 플러스를 달성한 것이다.
고부가가치인 메모리 반도체 판매·생산 증가와 함께 차량용반도체 등 비메모리 수요 확대 등에 따른 수출 증가세가 이어져서다. 인공지능(AI)·저전력메모리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지난달 D램 고정가격이 2.1달러, 낸드는 4.9달러 수준에서 안정화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디스플레이 수출은 16억3000만 달러(2조2542억원)를 기록하며 10개월 연속 증가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채용한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 실적이 호조인데다, IT제품 신규 출시 효과에 따른 수요 확대가 있어서다.
컴퓨터 수출은 48.4% 늘어 지난 2022년 12월 이후 17개월 만에 최대 실적인 10억4000만 달러(1조4383억원)였다.
◆하이브리드 인기에 車 수출 '역대 최대' 달성
반도체와 함께 전체 수출을 '쌍끌이' 중인 자동차 수출은 역대 5월 중 최대치인 64억9000만 달러(8조9756억원)를 달성했다. 자동차 수출은 설 연휴가 있던 지난 2월을 제외하고 매월 60억 달러 이상의 호실적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일부 국내 생산시설 정지에도 불구하고 수출단가가 높은 하이브리드차, SUV 수출이 늘어나며 전년과 비교해 증가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선박 수출은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20억6000만 달러(2조8489억원)을 기록하며 10개월 연속 증가했다. 고부가가치 선박인 컨테이너·액화천연가스(LNG)선의 견조한 수출과 지난 2021년도 선가 상승분이 반영된 수출단가 상승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했다.
석유제품(8.4%)은 3개월 연속, 가전(7.0%)·석유화학(7.4%)·섬유(1.6%) 수출은 2개월째 플러스를 이어갔다.
◆對中 수출, 對美 따라잡아…19개월 만에 최대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중국 수출이 대미국 수출을 다시 따라잡았다.
대중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6% 상승해 지난 2022년 10월 이후 19개월 만의 최대 실적인 113억8000만 달러(15조7385억원)를 기록했다. 대중국 수출 증가세가 3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처음으로 110억 달러를 넘어섰다.
주로 반도체·디스플레이·무선통신 등이 대중 수출을 밀어올렸다. 대중 수출 품목 중 반도체는 7개월 연속, 디스플레이는 5개월 연속, 무선통신은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에 올해 들어 2월을 제외한 전 기간에서 수출이 증가했으며 일평균 수출도 지난해 12월부터 6개월 연속 플러스다.
대미국 수출도 역대 5월 중 최대 실적인 109억3000만 달러(15조1161억원)를 달성하며 15.6% 상승했으나 대중국 수출에는 다소 못 미쳤다.
대미국 최대 수출품목인 자동차(37.8%) 수출이 호조세를 지속 중인 상황에서, 반도체(234.0%)·컴퓨터(193.7%) 등도 높은 수출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대중남미 수출은 25.5%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외에도 아세안(21.9%), 일본(2.4%), 인도(24.8%), 중동(2.2%)에서 각각 2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특히 대아세안 수출은 101억9000만 달러(14조927억원)로 올해 최초로 100억 달러를 넘겼다.
◆에너지 수입 소폭 증가…'무역흑자' 41개월 만에 최대
지난달 수입은 531억9000만 달러(73조5617억원)로 2.0% 줄었다. 지난 4월 13개월 만에 증가세를 보였던 수입이 다시 감소세로 전환됐다.
다만 우리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에너지 부문(117억 달러)은 0.3% 소폭 늘었다. 구체적으로 원유(6.7%)·가스(7.1%)는 증가했으며, 석탄(-35.1%)은 감소를 보였다.
에너지를 제외한 수입은 전년 대비 2.6% 감소했다. 반도체·석유화학 수출과 밀접한 반도체(13.8%), 납사(22.8%) 품목에서는 수입이 증가했으나 자동차(-11.%), 패션의류(-2.5%) 등 소비재 수입이 20.4% 줄었다.
이에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49억6000만 달러(6조8596억원) 흑자를 냈다. 이는 지난 2020년 12월 67억 달러(9조2661억원) 이후로 41개월 만에 최대 흑자 규모다.
특히 지난 12개월 연속 흑자로 총 327억 달러(43조1496억원) 누적 흑자를 달성했는데, 올해 1~5월 누적 규모는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30억 달러를 개선된 155억 달러(21조4675억원)를 기록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5월 수출은 581억 달러로 2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8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며 "우리 무역수지가 1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수출산업의 경쟁력, 즉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이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수출이 작년 하반기부터 우리 경제성장을 최전선에서 견인하고 있다"며 "수출이 연말까지 우상향 흐름을 지속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 달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도 모든 가용한 역량을 집중하여 민관 원팀으로 총력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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