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3국 협력 조율 위한 상설 기구 설치 합의

기사등록 2024/06/01 05:53:17 최종수정 2024/06/01 07:24:52

1년3개월 만에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

"北도발, 3국 안보협력 더 강화할 뿐"

"中, 여전히 北과 긴밀…압력 요청했다"

[워싱턴=뉴시스]오카노 마사타카(왼쪽부터) 일본 외무성 차무차관,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이 31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근교에서 '제13차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에 앞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워싱턴공동취재단). 2024.06.01.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한미일 3국이 협력을 상시 조율할 수 있는 별도 기구를 구성할 예정이다.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은 31일(현지시각)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제13차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를 진행하기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의 목표는 올해 하반기 3국 정상급 회의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일종의 조정기구, 사무국을 구성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한미일 협력을 위한 상설기구가 설치되면 3국간 협력을 공고히하는 또 다른 제도적 기반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날 열린 한미일 차관회의에서 보다 구체적인 내용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는 지난해 2월 이후 1년3개월에 개최됐으며, 북한 도발 대응 등 3국 협력 강화를 논의하는 자리다.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은 "북한은 계속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들을 위반하고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으로 지역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러한 행위는 안보 협력을 강화하려는 우리의 결의만 공고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한미일이 러북 협력에 대한 제재에 나선 것을 언급하며 "우리는 앞으로도 국제사회와 함께 불법적인 협력을 억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캠벨 부장관도 지속적인 북한의 도발에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질문에 "한미일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대응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 완전히 단합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도발적인 행동을 할 때마다 3국의 결합된 대응이 있었고, 인도태평양과 유럽에서도 북한에 강력한 규탄 신호를 보내기 위한 우리 노력을 지지하는 다른 국가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특히 중국이 북한이 도발적 행위를 자제하고 대화에 응하도록 압박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최근 방중에서 이러한 입장을 전했고, 캠벨 장관 역시 전날 마자오쉬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회담에서 이점을 강조했다고 한다.

캠벨 부장관은 "중국은 여전히 북한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그들 역시 북한이 위험한 군사장비를 러시아에 제공하는 문제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북한 활동에 대한 우리 우려를 중국 등 다른 국가들에게 계속 전달할 것이다"고 부연했다.

유엔 대북제재 이행을 감시하던 전문가 패널이 해체된 가운데, 한미일을 중심으로 새로운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논의도 진행 중이다.

김 차관은 "시간이 조금 걸리겠지만 이미 그 문제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며 "우리의 목표는 유엔 안보리 결의 이행을 모니터링할 더 효과적인 메커니즘을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캠벨 부장관은 이날 자신이 운영하는 농장에 김 차관과 오카노 마사타카 일본 외무성 차무차관을 초청해 회의를 진행했다. 회의 이후에는 저녁식사도 대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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