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백 전달' 목사 10시간 조사…통화 녹음·문자 제출

기사등록 2024/05/31 21:04:57 최종수정 2024/05/31 21:49:38

청탁 후 대통령실과 연락됐다고 주장

정부관계자들 통화 녹취와 문자 제출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최재영 목사가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 피의자 신분 조사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4.05.31.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검찰이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 최재영 목사를 18일만에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해 10시간 넘게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는 31일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주거침입,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를 받는 최 목사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32분께까지 약 10시간32분(휴식·조서 열람 시간 포함) 동안 조사했다.

서울의소리는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환영 만찬 초청, 김창준 전 미국 연방하원 의원의 국정자문위원 임명 및 국립묘지 안장, 김 전 의원 주도로 진행되는 미국 전진연방의원협회 방한 때 윤 대통령 부부의 참석, '통일TV' 방송 송출 재개 등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최 목사도 김 여사가 김 전 의원의 묘지 안장 관련 청탁을 받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실 조모 과장을 통해 국가보훈처 사무관을 소개해 줬다고 주장했다. 이에 검찰은 최 목사를 상대로 조 과장과 연락한 시기, 내용 등을 구체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목사 측은 조사를 마치고 나와 "지난주에 서울의소리에서 방송 나간 부분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질문이 있었고 답변했다"며 "청탁 부분에 대해 말했고, 지난 방송에서 등장한 대통령실 직원과 국가보훈처 직원 그런 경위와 내용에 대해서도 설명을 했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대통령실 과장이 제 청탁을 받고 저와 통화하며 (청탁에) 대해서 도와주려는 통화 내역, 국가보훈처 과장이 또 그걸 도와주려고 저와 통화한 음성 녹취록, 그 다음에 대통령실 과장이 보낸 문자를 오늘 제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최 목사는 지난 2022년 9월 서울 서초구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을 찾아가 김 여사에게 300만원 상당 명품 가방을 건넸다. 가방을 전달하는 장면을 손목시계에 내장된 카메라로 촬영하기도 했다.

서울의소리가 지난해 11월 해당 영상을 공개하자 한 시민단체는 촬영할 목적을 숨기고 사무실로 찾아간 행위는 주거침입에 해당한다며 최 목사를 고발했다. 아울러 대통령실 경호원의 보안 검색을 뚫고 들어간 것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지난 20일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에 관한 고발인 조사, 지난 30일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에 관한 피의자 조사를 진행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선물한 책들을 아파트 분리수거장에서 주웠다고 주장하는 권성희 변호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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