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직구'까지 넘보는 中…경쟁력 강화로 대응 나선 K이커머스

기사등록 2024/06/01 18:00:00

K패션·K푸드 등 한류열풍으로 해외서 한국 제품 수요↑

알리바바·텐센트 등 中 업체, 한국 중소 셀러 모집 나서

이에 맞서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도 역직구 인프라 확장

[인천=뉴시스] 조성우 기자 = 천 중구 인천세관 특송물류센터에서 관세 주무관들이 직구 물품을 살펴보고 있다. (공동취재) 2023.11.2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K패션, K푸드 등 해외에서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이 직구에 이어 국내 역직구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와 테무(TEMU) 등 중국 업체들에 국내 직구 시장을 내준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은 역직구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과 큐텐 등 이커머스 플랫폼들은 최근 해외 역직구 시장 공략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역직구란 해외 직구와 반대되는 쇼핑 유형으로, 해외 소비자들이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품을 직접 구입하는 쇼핑 방식을 말한다.

유통업계에선 역직구 시장은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뷰티·패션·푸드 등 한류 열풍에 더해 K팝 아이돌의 인기에 힘입어 팬덤비즈니스가 활기를 띄면서 한국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역직구 시장 규모는 3991억원으로 전년 동기(2913억원) 대비 37% 증가했다.

이에 이미 중국 거대 업체들은 직구 시장에 이어 역직구 시장 공략에 나선 상태다.

알리익스프레스의 모회사 알리바바는 국내 중소기업들을 자신들의 글로벌 마켓에 입점시켜 해외 판로 개척을 돕겠다고 밝혔다.

중국 '티몰'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라자다', 스페인 '미라비아' 등 이미 구축된 알리바바의 해외 쇼핑 앱을 통해 국내 중소기업 상품들을 유통하겠다는 구상이다.

텐센트가 최대 주주인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Shopee)'도 국내 판매자들의 상품을 보관·배송하는 풀필먼트서비스를 출시하고 셀러 확보에 나섰다.

업계에선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에 직구에 이어 역직구 시장까지 점령당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도 역직구 경쟁력 강화에 돌입했다.

큐텐은 최근 새로운 글로벌 플랫폼인 '위시플러스(Wish+)'에 'K-에비뉴'를 선보이고 한국 브랜드 상품 판매에 나섰다.

앞서 글로벌 쇼핑 플랫폼 '위시(Wish)'를 인수한 것도 북미 지역 직구·역직구 시장 공략이 주된 목적이었다.

큐텐은 앞서 티메파크(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 등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을 인수하며 다수 셀러를 확보한 바 있다.
쿠팡 대만 2호 풀필먼트센터 (사진=쿠팡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쿠팡은 대만 역직구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세번째 현지 풀필먼트센터를 가동하고 로켓배송 등 현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쿠팡에 따르면 현재 쿠팡을 통해 대만에 진출한 국내 중소기업 수는 1만2000곳 이상이다.

11번가 지난 1월 구매·판매 약관에 '글로벌11번가' 관련 약관을 추가하는 등 역직구 플랫폼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중국 플랫폼들이 직구 시장에 이어 역직구 시장까지 잠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퍼지고 있다"며 "역직구 사업 강화를 통해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중소기업들의 판로 개척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m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