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주춤'에도 車·화학제품 견인 생산 1.1%↑…소비 1.2%↓(종합2보)

기사등록 2024/05/31 09:57:38 최종수정 2024/05/31 10:24:52

통계청, '2024년 4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생산 한 달 만에 증가 전환…광공업 2.2%↑

반도체 전년比 증가…車 15개월만 최대↑

설비투자 0.2%↓…건설기성은 5.0% 반등

[광양=뉴시스] 전남 광양항 자동차 화물 부두에서 수출용 차량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여수광양항만공사 제공) 2024.03.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임소현 임하은 기자 = 지난달 국내 전산업 생산이 늘었지만 소비와 투자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생산은 기저효과로 인해 전월 대비 하락했지만 15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한 자동차를 필두로 화장품 등 화학제품이 생산 증가를 견인했다.

반도체는 두 달 연속 생산이 줄었지만 1년 전과 비교해서는 20%대 증가했고, 출하도 전년 동기 대비 12개월 연속 증가하는 등 호조세를 이어갔다.

이에 대해 정부는 주요 생산부분이 전반적으로 개선되며 반등해 2분기 회복흐름 지속을 시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내수의 경우 재화부문 소비가 다소 조정을 받는 모습을 보이면서 먹거리·생필품 물가관리 등 민생 체감도 제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24년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지수·농림어업 제외)은 전월 보다 1.1% 증가했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해 8월(1.8%), 9월(0.8%) 증가하다 10월(-0.7%) 감소한 이후 11월(0.3%), 12월(0.4%), 올해 1월(0.3%), 2월(1.3%) 네 달 연속 소폭 증가했지만 3월 2.3% 감소 전환했다. 이후 한달 만에 다시 증가로 돌아선 것이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4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2024.05.31. ppkjm@newsis.com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8.1%), 화학제품(6.4%) 등에서 늘어 전월 대비 2.2%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 생산은 전월 대비 -4.4% 줄었지만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22.3% 늘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반도체는 수출도 잘 되고 있고 업황이 굉장히 좋은 상태인데 기존에 반도체 상황이 좋았던 기저효과가 있다"며 "지수 자체 수준도 괜찮고 전년 동월 대비로 봐도 지난달보다는 줄었지만 나쁜 상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동차 수출은 북미쪽에서 잘 되고 있고 업황은 괜찮은 것 같다"며 "자동차 관련 신생부품 등이 좋아 전반적으로 괜찮은 것 같고 전월 대비로 15개월 만에 최대 증가했다"고 부연했다.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 컴퓨터(-23.8%) 등에서 줄었지만 자동차, 화학제품 등에서 늘어 전월대비 2.8% 증가했다. 제조업 출하는 반도체(-19.4%), 컴퓨터(-37.8%) 등에서 줄었으나 전자부품(25.0%), 자동차(7.2%) 등에서 늘어 전월 대비 1.8% 증가했다.
[서울=뉴시스] 금호석유화학 여수고무2공장.사진=SNE리서치) 2023.12.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제조업 재고는 전자부품(27.4%), 기계장비(6.4%) 등에서 늘었으나 석유정제(-8.0%), 화학제품(-2.7%) 등에서 줄어 전월대비 0.9% 증가했다. 제조업의 재고/출하 비율(재고율)은 110.0%로 전월대비 1.0%포인트(p) 하락했다.

기업이 미래에 대비해 기계·설비를 사는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0.2% 쪼그라들었다. 설비투자는 작년 10월(-1.9%), 11월(-2.0%) 감소세를 보이다가 12월 2.3%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 1월에는 다시 5.8% 줄어들었고 2월에는 9.6% 올랐지만 지난 3월 8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인 6.3% 감소한 이후 지난달 0.2%로 하락폭이 줄었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를 포함한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0.4%)에서 투자가 줄었지만 자동차 등 운송장비(0.3%)에서는 소폭 늘었다. 이미 이뤄진 공사 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불변)은 건축(-6.1%) 및 토목(1.7%)에서 공사 실적이 모두 늘어 전월대비 5.0% 증가했다.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2% 감소했다. 지난해 12월(0.5%), 1월(1.0%) 2개월 연속 증가하다 2월 3.2% 감소했지만 3월 1.1% 증가하며 한 달만에 다시 증가세를 회복했다. 이후 지난달 다시 감소 전환한 것이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 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p) 감소했지만 앞으로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선행 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1p 증가했다.
[서울=뉴시스] 지난달 국내 전산업 생산이 전월 보다 1.1% 증가했지만 소비와 투자는 소폭 감소했다. 제조업 생산은 자동차가 전월 보다 8.1%,  화학제품이 6.4%, 전자부품은 7.4% 늘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공미숙 심의관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의 경우 생산 쪽은 좋은데 기술 쪽이 못 따라가고 있는 상황이 반영돼 있다"며 "전반적으로 경제 상황이 좋아보이기 때문에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 1월에 좋았던 건설 쪽이 빠지면서 조금 떨어진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김귀범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3월 숨고르기 후 4월에 회복이 재개됐다"며 "생산이 좋고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는 것이 사실이고 내수는 부문별로 엇갈리긴 했지만 서비스, 건설투자 등을 보면 회복세가 지속되는 상황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경기 회복을 위해 먹거리・생필품 물가 관리, 끊임없는 취약부문 현장점검을 통한 정책 보완 등 민생 체감도 제고에 역점을 두는 가운데 우리 경제의 성장 잠재력 확충을 위한 역동경제 구현 등 구조개혁 노력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9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종합시장이 붐비고 있다.  2024.04.09. kg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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