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퇴레 총리, 폴리티코 기고서 "테러 공격 하마스 탓"
"'두 국가 해법' 인정 않는 하마스와 온건파는 다르다"
"팔레스타인 국가 없이 두 국가 해법 달성은 불가능"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공식 인정한 이유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 온건 세력 성장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스퇴레 총리는 30일(현지시각) 공개된 폴리티코에 기고문에서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것이 팔레스타인 측 온건파 세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나의 확고한 견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엔 헌장과 관련 유엔 결의안을 포함해 국제법을 준수하는 국가, 즉 '두 국가 해법'을 달성하기 위해 평화적으로 노력하는 사람을 도울 수 있다. 이는 이스라엘 측 온건파 세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두 국가 해법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6일 전쟁) 이전의 국경선을 기준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국가를 건설해 분쟁을 일으키지 않도록 하자는 방안이다.
또 "이번 테러 공격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저지른 것이다. 하마스는 두 국가로 구성된 어떤 해결책도 지지하지 않고, 이스라엘도 인정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는 팔레스타인과 '과격한' 하마스를 분리해서 인식해야 하며, '온건한' 팔레스타인의 존재가 인정받아야 이스라엘과 평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스퇴레 총리는 구체적으로 6가지 이유를 들어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 이유를 역설했다.
그는 ▲평화와 안정의 토대 마련 ▲팔레스타인 존재 바라는 국가 수 증가 ▲아랍 평화 계획 진전을 위한 필요성 ▲유럽 대륙에서 팔레스타인 국가 지지세 성장 ▲노르웨이 정책상 진전 ▲두 국가 해법을 향한 국제적 지지세 약진 등을 들어 팔레스타인이 온전한 국가로서 지위를 누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국가 없이는 두 국가 해법은 달성할 수 없다. 팔레스타인 국가는 중동에서 지속적인 평화를 이루기 위한 전제조건"이라며 "30년 전 오슬로 협정 이래로 팔레스타인 국가 지위를 인정하는 것은 평화 협정 뒤라는 것이 일반적인 접근 방식이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모두 이것이 유지될 수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6개월 동안 우리가 목격한 전쟁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는 폐허가 됐고 수만 명이 사망하고 부상했다. 지금 우리가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서 보고 있는 광경은 참혹하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 안보는 더욱 훼손됐고, 중동 전체의 안정이 위협받고 있다"고 짚었다.
지난 28일 스페인, 노르웨이, 아일랜드는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공식 인정했다. 슬로베니아 정부도 이번 주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안을 제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유럽 소재 이들 세 국가는 지난 22일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공식 인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은 이에 이들 국가의 외교관 비자 취소 및 이스라엘 방문 취소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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