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름 담긴 '오물 풍선'…北 어디서 날렸을까?

기사등록 2024/05/29 16:03:11 최종수정 2024/05/29 18:56:52
[파주=뉴시스] 29일 오전 경기 파주시의 한 농막에 북한에서 살포한 대남 오물풍선이 발견됐다. (사진=독자제공) 2024.05.2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북한이 남쪽을 향해 살포한 오물 풍선이 29일 오후 1시 기준 200개 넘게 발견됐다. 하루 동안 날린 대남풍선 중 역대 최다 개수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은 어제 야간부터 다량의 풍선을 대한민국에 살포하고 있다”며 “강원, 경기, 경상, 전라, 충청 등 전국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번에 날린 오물풍선에 담긴 것은 쓰레기가 대부분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 악취를 풍기는 거름과 담배꽁초, 낡은 신발 등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분변 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대남전단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

북한의 이번 도발은 북한의 대남 기구인 통일전선부(통전부)에서 주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통전부는 1978년 설립된 북한 노동당의 대남 기구로 남북회담, 경제협력, 대남심리전 등을 폭넓게 수행해 왔다.

북한은 최근 통전부를 '대적지도국'이라는 명칭으로 바꾼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이 오물 풍선을 보낸 건 2016년 이후 8년 만이다. 북한은 지난 26일 탈북민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등에 맞대응하겠다며 “수많은 휴지장과 오물을 한국 국경 지역 등에 살포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합참은 28일 밤 11시 문자 공지를 통해 “북한 대남전단으로 추정되는 미상의 물체가 경기 및 강원 접적(접경) 지역 일대에서 식별됐다”며 “군이 조치 중이며 국민은 야외활동을 자제해달라”고 밝혔다. 또 “미상 물체를 발견할 경우 접촉하지 말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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