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라파 북·서부 포격…가자 중부 등으로 피란
유엔 "이스라엘 지상 작전 개시 후 100만명 떠나"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최후의 도시 라파 난민촌 공습 이틀 만에 공습을 재개해 수십명이 사망한 가운데,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서둘러 피란길에 오르고 있다.
28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와파통신 등에 따르면 라파 서부 탈알술탄 지역에선 밤새 이스라엘군의 포격이 이어졌다.
해당 지역은 지난 26일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난민촌에서 화재가 발생해 최소 45명이 사망한 곳으로, 인도네시아 병원과 진료소, 대피소로 사용되고 있는 학교 등도 포격으로 타격을 입었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 보건부는 두 건의 공습으로 주민 최소 29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성명에서 "라파 지역에서 작전을 계속했다"고 밝히면서도 탈알술탄 지역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주민들은 다시 짐을 챙겨 피란을 떠나고 있다. 탈알술탄의 피란민 네달 쿠하일(30)은 뉴욕타임스(NYT)에 "피비린내 나는 매우 힘든 밤이었다"며 "위험이 사방에서 우릴 쫓아오고 있었다"고 말했다.
쿠하일은 개전 이래 가족들과 라파의 한 아파트에서 피신해 왔지만, 이스라엘군이 공격 수위를 높이자 결국 가자 중부 데이르알발라 지역의 한 창고로 거처를 옮기기로 했다.
남은 주민 85% 넘게 이날 오전부터 라파를 떠난 것으로 보인다며 "생존을 위해 떠날 것을 신속하게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이 지난 6일 라파 지상 공격을 개시한 이후 현재까지 피란민 약 100만명이 라파를 떠난 것으로 파악된다.
줄리엣 투마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보호기구(UNRWA)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근 3주 동안 100만명 넘는 사람들이 라파를 탈출했다고 밝혔다.
투마 대변인은 밤새 UNRWA 사무실이 있는 라파 북쪽 지역에 집중 포격이 있었다며 "많은 사람들이 알무와시나 데이르알발라 등으로 피난하고 있다"고 전했다.
라파에는 가자 북부서부터 내려온 민간인 170만명 이상이 피란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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