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S&P 글로벌은 중국 당국이 이달 들어 연달아 내놓은 부동산 시장 지원책이 지방은행에 리스크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자유시보(自由時報), 대기원(大紀元), 동망(東網) 등은 28일 S&P 글로벌이 전날 내놓은 리포트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S&P는 리포트에서 중국이 계약금 비율 완화와 주택 담보 대출 금리 하한선 철폐 등을 발표한데 대해 "이런 조치로 일시적인 부동산 수요 증가가 예상되지만 차입금(레버리지) 확대로 인해 연체율이 높아지고 주택론의 디폴트(채무불이행)도 증가할 공산이 농후하다"고 지적했다.
베이징과 상하이, 선전, 광저우의 1선도시 이외 지역을 기반으로 영업하는 은행들을 중심으로 위험이 커질 것으로 리포트는 예상했다.
리포트는 성도급과 지구급 주요도시인 2선과 3선도시의 부동산 가격이 2024년~25년 사이에 14% 정도 하락할 전망이라며 그래서 상당수 주택 구매자의 주택대출 잔고가 부동산 가치를 상회하는 상황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 결과 사들인 부동산을 포기한 채 채무불이행 선언을 당하는 구매자가 속출할 수 있다고 리포트는 관측했다.
S&P 애널리스트는 "주택 담보 대출 금리의 하한을 없애면서 디폴트가 발생하는 경우 은행이 손실을 흡수하는 완충 여유가 오히려 축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은행은 손실을 경감하기 위해 채무불이행자의 다른 자산을 차압할 때 추가 비용을 부담할 수밖에 없다고 애널리스트는 밝혔다.
중국 당국은 지난 17일 부동산 위기를 진정시킬 목적으로 계약금 비율과 담보 대출 금리를 낮추는 '역사적인 조치'를 시행했다.
계약금 비율 경우 생애 처음 주택 구매 때는 종전 20%에서 15%로 인하했고 2번째 구입시도 그간 30%에서 25%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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