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m 떨어진 연료 탱크 점화…텐트에 불붙어"
IDF, 독립 조사 착수…네타냐후 "비극적 사건"
[서울=뉴시스] 이혜원 박준호 기자 = 이스라엘이 피란민 수십만명이 밀집해 있는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 난민촌을 공습해 최소 45명이 사망한 데 대해 이스라엘군이 조사에 착수했다.
27일(현지시각)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이날 성명을 내 "라파 난민촌 공격 지역에서 민간인 사망 정황 관련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조사는 최고위급으로 구성된 독립적인 군사 기관이 담당할 예정이다.
IDF는 사망자에 하마스 고위 관료 2명도 포함됐다며,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테러 공격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 하마스 고위 관료들이 현장에 있다는 사전 정보를 입수해 공습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IDF는 "공습 전 민간인에게 피해를 줄 위험을 줄이기 위해 항공 감시, 공군 정밀 탄약 배치, 추가 정보 등 여러 조치를 취했다"면서, 민간인에게 피해를 준 건 유감이라고 했다.
미국 ABC뉴스는 미국 관료를 인용, 공습으로 인한 파편 등으로 100m 떨어진 연료 탱크에 점화됐으며 텐트에 불이 옮겨붙어 큰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이스라엘 측이 전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현재로선 해당 정보를 독립적으로 확인하진 못했으며, 진상을 파악하는 과정에 있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미국 관료들은 이스라엘이 이번 공격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앞서 경고한 '레드라인'을 넘었는지 평가 중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사건이 "비극적인 실수였다"고 인정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이스라엘 크네세트(의회) 연설에서 "그들을 해치지 않으려는 우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비극적 사고가 발생했다"며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우리에겐 비극이지만 하마스엔 전략"이라며 책임을 돌렸다. 하마스가 이번 참사를 유도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승리의 깃발이 들릴 때까지 계속 싸울 것"이라면서 "모든 목표가 달성되기 전에 전쟁을 끝낼 생각이 없다. 우리가 굴복하면 학살이 재발할 것"이라며 작전 강행 의지를 드러냈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 보건부는 전날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라파 난민촌에서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최소 45명이 사망했으며, 수천 명이 대피 중이던 텐트와 대피소 여러 곳이 화염에 휩싸였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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