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조성봉 홍연우 기자 = 팔순이 넘은 민족민주열사 유족들이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를 하루 앞둔 27일 '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민주유공자법) 제정을 촉구하는 오체투지를 진행했다.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와 민주유공자법제정추진단 등은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민주유공자법의 국회 본회의 통과와 대통령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반대하며 오체투지에 나섰다.

이날 직접 발언에 나선 장현구 열사의 부친 장남수(84)씨는 "국민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독재자와 부패한 정치인들에 맞서다 죽거나 다친 사람들에 대해서만이라도 이번 21대 국회에서 법을 만들어달라"며 "우리는 절실하다"고 했다.현장을 찾은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민주유공자법 제정은) 더 이상 미룰 문제가 아니다"라며 "더 이상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분들의 역사를 왜곡하지 말고 여야가 함께 법을 통과시키자"고 했다.우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 직선제를 이루기 위해 희생당한 분들과 그 가족들의 절규를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며 "대통령도 더 이상 거부권을 발동하지 말고 (민주열사) 유가족들의 소원을 풀어달라"고 전했다.

지팡이 없인 걷기도 힘든 상태인 고령의 유가족들이 삼보일배와 오체투지에 나서자 함께 자리를 지킨 장혜영·강은미 정의당 의원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이들을 부축하기도 했다.국회 본청 앞으로 이동한 이들은 "민주유공자법 제정은 제21대 국회의 양심과 책임이자 대한민국 민주주의 정치의 양심과 책임"이라며 "21대 국회에서 마지막으로 열리는 본회의에서 민주유공자법이 꼭 제정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재차 호소했다.이날 행진에는 우원식 의원을 비롯해 같은 당 이학영·강민정 의원과 장혜영·강은미 정의당 의원, 김종민 새로운미래 의원, 윤미향 무소속 의원 등이 참석했다. 4대 종단과 30여개 시민사회단체 역시 함께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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