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27일 0시부터 6월4일 0시 사이 발사" 통보
한일중 정상회담 기간 중 정찰위성 발사 자제
이르면 27일 밤 발사 가능성…28일 새벽 쏠 수도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리창 중국 총리가 한일중 정상회담 이후인 27일 오후 한국을 출국하면서 북한 군사정찰위성 발사가 '카운트다운'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이 정찰위성 발사 기간을 27일 0시부터 6월 4일 0시로 예고한 가운데, 북한이 한일중 정상회담 중 발사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으나 이는 이뤄지지 않았다.
27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리창 총리는 이날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를 마치고 출국했다. 한일중 정상회담을 위해 지난 26일 오후 입국한 뒤 1박 2일간의 짧은 일정을 마치고 출국한 것이다.
리창 총리가 출국하면서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2호기 발사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한일중 정상회담 균열을 노린 북한이 정상회담 중 정찰위성을 발사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으나, 실제 발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통상 북한이 중국의 큰 행사가 있을 경우 도발을 미뤄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2호기 발사 역시 리창 총리의 출국 이후로 시점을 잡았을 수 있다는 것이 군 안팎의 시각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 정찰위성 발사 준비 정황을 묻는 질문에 "언제든 (버튼만 누르면) 발사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다만 임박 징후인 연료 주입이나 발사대의 직립 여부에 대해서는 "정찰위성이 아직 지나가지 않아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은 27일 새벽 일본 해상보안청에 이메일로 "27일 오전 0시부터 내달 4일 오전 0시 사이에 위성을 발사할 것"이라고 통보한 바 있다. 북한이 통보한 뒤 기상상황에 맞춰 최대한 빠른 시점에 발사한 전례를 비춰볼 때 정찰위성 2호 발사는 이르면 오늘 밤이나 내일 새벽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북한은 세번의 시도 끝에 지난해 11월 21일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궤도에 올리는데 성공했다. 북한 정찰위성 만리경 1호는 정찰 등의 역할은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올해 3개의 정찰위성을 추가로 발사하겠다고 알렸으나, 아직 추가 위성을 발사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북한이 발사 성공률을 높이는 동시에 정찰위성 감시능력을 끌어올리는 기술적 보완작업을 시도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주장하는 군사정찰위성 발사는 UN 안보리결의를 위반하는 도발행위이므로 우리 군은 강력한 능력과 의지를 보여줄 조치들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okdol99@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