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포터 EV 생산 줄인다…내달 '셧다운' 생산량 조절

기사등록 2024/05/27 15:03:45 최종수정 2024/05/27 16:18:52
[서울=뉴시스] 현대자동차 1t 전기트럭 포터2 일렉트릭 (사진=현대차 제공) 2023.04.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현대차가 중형 전기 트럭인 포터2 일렉트릭(포터 EV) 생산 축소에 나선다.

이달 생산량 감축에 돌입한 데 이어, 내달 초에는 포터 EV 생산라인의 셧다운(가동 중단)까지 진행한다. 포터 EV 판매 부진을 고려할 때 다른 차종 생산을 위한 셧다운이라는 분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포터 EV를 생산하는 현대차 울산 4공장 2라인(이하 울산 42라인)을 내달 1일부터 9일까지 셧다운 한다. 울산 42라인은 6월 특근 계획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차는 이달부터 포터 EV 생산량 감소에 따라 포터 EV 생산 비중을 계속 줄이고 있다.

업계는 현대차가 포터 EV 판매량 부진으로 재고가 늘자 이처럼 생산량 감소에 나섰다고 본다. 올해 1~4월 포터 EV 판매량은 3736대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9% 급감한 수치다.

현대차는 생산량 감소 외에 이 같은 판매 부진을 돌파할 뾰족한 해법은 없다는 입장이다.

경기 침체로 자영업이 위축되면서 포터 EV 판매량은 급감한 모습이다.  여기에 전기차 캐즘(대중화 직전 수요 침체)마저 겹쳐 판매량을 끌어올리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

특히 포터 EV 출시 이후 약점으로 꼽혀 온 주행 거리가 뼈아프다. 포터 EV의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211㎞ 수준으로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급기야 현대차가 지난달 전동화 비즈니스 플랫폼 ST1의 물류 특화 차량 '카고'와 '카고 냉동'을 출시한 것을 놓고, 포터 EV 단종설까지 흘러나왔다. ST1 카고와 카고 냉동의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가 각각 317㎞, 298㎞인 만큼, 포터 EV를 대체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현대차 측은 "ST1과 포터 EV는 전혀 다른 차량이고, 포터 EV 단종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포터 EV 단종 계획이 없다고 하지만, 판매량 부진에 대한 고심이 깊을 것"이라며 "ST1도 출시된 상황이어서 포터 EV 판매량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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