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유럽연합(EU)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 관한 고위급 회담을 연 가운데, 중동 전쟁 해결을 위해선 '강력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립을 도와 이들이 가자 지구를 맡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6일(현지시각) DPA와 폴리티코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새 내각 개혁 의제 및 지원 방법 등에 관한 국제 파트너 장관급 회의가 열렸다.

이날 EU 외교 수장인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중동 평화를 이루기 위해선 강력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하마스로부터 가자지구 통치권을 넘겨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EU와 국제 공동체는) 가자 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도주의적 재앙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에스펜 바르트 에이데 노르웨이 외무장관도 "우리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강화되길 바란다"며 "향후 이들의 가자지구 복귀를 계획하기 위해 살아남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지난 3월 신임 총리로 뽑힌 무함마드 무스타파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도 직접 참석했다.

무스타파 총리는 "최우선 순위는 휴전을 통해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을 지원하는 것이며, 그다음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기관들을 재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더 많은 유럽 국가들이 팔레스타인의 국가 지위를 인정하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앞서 지난 22일 노르웨이, 아일랜드 및 스페인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했다.

무스타파 총리는 "(국제 파트너들이) 팔레스타인의 국가 지위와 평화를 향한 우리의 노력에 함께 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날 에이데 장관은 무스타파 총리에게 오는 28일부터 팔레스타인을 독립 국가로 인정한다는 내용의 공식 외교 문건을 전달하기도 했다.

현재 세계 140여 나라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고 있으나 EU(총 27개국)에서는 9개국만 이에 해당한다.

그마저도 7개국(루마니아, 불가리아, 스웨덴, 체코, 키프로스, 폴란드, 헝가리)이었다가 최근 스페인, 아일랜드가 팔레스타인을 독립국가로 선언한 것이다. 스페인, 아일랜드와 함께 이 같은 선언을 한 노르웨이는 EU 회원국이 아니다.

한편 이번 회담에는 EU, 노르웨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요르단,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튀니지, 국제통화기금(IMF), 유엔 등이 대표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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