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서울공예박물관은 한국-오스트리아 현대장신구 교류전 '장식 너머 발언'을 오는 28일 개막한다.
1892년 한국과 오스트리아 수교 후 사상 첫 대규모 예술 장신구 교류전이다. 오스트리아 작가 57명과 한국 작가 54명 총 111명 작가가 675점을 선보인다.
27일 언론에 미리 공개한 전시와 관련 서울공예박물관은 "전통적 장신구는 아름다움을 위한 보조적 장치가 되거나 권위를 상징하는 매체였다"며 "현대장신구는 그 자체로 하나의 조각품이자 완결된 예술품이기도 하지만 브로치를 장신구로 착용했을 때 내 감정 상태라든지 표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체가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한국과 오스트리아의 초기 현대장신구 작가들의 활동을 소개한다. 1970년대부터 시작된 양국 현대장신구 역사를 조명한다.
작가 31명이 출품한 작품 143점을 통해 양국 선구자 세대 작가들의 활동상을 비교 감상할 수 있다. 유럽 현대장신구를 이끌었던 엘리자베트 J. 구. 데프너와 아니타 뮌츠 등 오스트리 작가 아카이브 33건, 금속공예를 기반으로 예술장신구 개념을 전파한 이정규, 김정후 등 한국 작가 7명의 아카이브 14건을 볼 수 있다.
2000년대 후 활동을 이어가는 양국 작가들의 현대장신구 작품들은 신체, 자연, 서사 등 3가지 소주제로 양국 언어를 살려 대구를 이루는 방식으로 소개한다.
신체에서는 한국은 체 움직임을 표현하기 위해 비물질적 재료를 사용하거나 신체에 관한 개념적 접근 방식을 탐구한 이광선, 전은미 등 작가 12명의 작품들을 전시한다. 오스트리아는 '신체와 젠더허물'을 키워드로 우르줄라 구트만, 미셸 크래머 등 8명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자연에서 한국은 '자연의 접목과 실천성'을 키워드로 자연의 유기적 형태를 표현하고 공예의 윤리적, 실천적 태도를 보여준 공새롬 김용주 등 총 12명의 작품을 소개한다. 오스트리아는 '자연을 말하기'를 키워드로 베른하르트 슈팀플-아벨레, 베네딕트 피셔 등 11명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서사에서는 한국의 키워드는 '시공간의 서사성'으로 정준원, 엄유진 등 17명의 작품을, 오스트리아의 키워드는 '이야기의 제시'를 주제로 수잔네 함머, 페트라 침머만 )등 13작가/팀의 작품을 보여준다.
미래 제작 기술을 고려한 현대장신구 작가들의 새로운 제작 방식과 태도를 보여주는 작품도 볼 수 있다.
한국은 3D 제작 방식과 플라스틱 등 산업 소재를 활용한 윤덕노, 조성호를 포함한 5작가의 작품에 주목했다. 오스트리아는 슈테피 모라베츠, 콘스탄체 프레히틀 등 기존 생산 방식의 대안을 제시한 작가들의 작품을 다룬다.
마지막으로 이번 전시에 참여 작가들의 대표작 111점 중 관람객들이 자신에게 맞는 장신구를 찾을 수 있는 '매칭 주얼리' 코너도 마련됐다. 전시는 오는 7월28일까지. 무료 관람.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