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항공기 난기류로 방콕공항 비상착륙
영국인 1명 사망 30명 부상…비행기 내부 참혹
최근 5년간 국내 항공사도 난기류 사고 4건 발생
비행기 내부는 참혹했습니다. 난기류로 기내가 심하게 흔들리면서 승객들의 물품이 쏟아져 나뒹굴었고, 충격으로 산소마스크가 내려오기까지 했습니다.
26일 국토교통부와 대한항공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에서도 최근 5년간 비행 중 난기류 사고로 승객들이 중상을 입은 사고는 2019년 5월 2건과 2020년 1월과 2021년 5월 각각 1건씩 총 4건이 발생했습니다. 사고 4건 중 3건은 5월에 발생한 것으로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난기류(turbulence)는 왜 발생하는 것일까요.
보통 난기류는 기상 관측 및 예보자료를 통해 어느 지역에서 발생하는 지 예측할 수 있습니다. 뭉게구름으로 불리는 적운형 구름 속에는 대기가 불안정하게 흐르고 적도지역 상공은 태양 복사열로 인한 기류 변화가 심해 난기류가 종종 발생하는 지역입니다.
기상레이더 등 첨단 기술의 발달로 대부분의 난기류를 미리 감지해 피해갈 수 있지만, 기류가 불안정한 지역을 지나갈 때 갑작스러운 난기류를 만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습니다.
인천공항을 통한 경로 중 난기류를 만날 가능성이 높은 노선은 주로 적도지역을 통과하는 노선입니다. 인천~호주와 뉴질랜드 등 대양주 노선 및 인천~자카르타, 발리 등의 동남아 노선 등입니다. 홍콩이나 도쿄 등 노선의 경우는 공기의 흐름이 활발한 7~8월에 난기류가 많이 발생합니다.
특히 구름 없는 마른하늘에도 난기류가 발생하는데요. 이것을 '청천난류(CAT·Clear Air Turbulence)’라고 합니다.
청천난류 현상은 기상레이더에도 잡히지 않습니다. 청천난류가 발생하는 원인은 대류권과 성층권의 경계면에서 부는 강한 제트류로 인해 그 주변 공기가 교란되기 때문인데요. 특히 강한 기류가 산맥을 넘을 때 그 산맥의 바람 아래쪽에 강한 회오리바람이 생기는 이른바 산악파(Mountain Wave)로 인해 발생합니다.
항공사들도 운항 전 기상 상황을 체크해 운항계획 세워 난기류 발생지역을 피해 운항하게 됩니다.
대한항공의 경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로 부터 난기류 인식 플랫폼(Turbulence Aware Platform)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해 세계 26개 항공사의 약 1900여대의 항공기로부터 측정된 난기류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같은 이유에서 승무원들은 비행기의 흔들림이 예상되는 난기류 지역을 통과할 때 기내에 ‘좌석벨트 착용(Fasten Seat Belt)’ 표시등을 켜고 신호음을 울립니다. 또 기내식 서비스도 중단하게 됩니다.
기내에서 승객들의 휴대수하물을 선반이나 좌석아래 등 지정된 장소에 보관하는 것도 난기류로 기체가 심하게 흔들릴 경우를 대비한 것입니다.
최근에는 항공기 안전운항 기술 발전으로 강한 난기류에도 기체가 빠르게 균형을 잡고 위치를 회복할 수 있도록 설계가 되고 있습니다.
◆홍찬선의신공항여지도
국내공항은 신속하고 빠른 출입국 시스템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의 암흑기를 거치고 승객수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국제공항에서 벌어지는 각종 해프닝과 평소 궁금했던 공항 속 이야기들을 독자들이 알기 쉽게 풀어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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