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후 약 4개월 만
나머지 발행사들의 거래 신청도 승인될 듯
이더리움 개당 가격 3700~3800달러선 유지
비트코인 현물 ETF 이외의 알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된 것은 처음이다. 이번 결정은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한 지 약 4개월 만에 내려졌다.
SEC 측은 승인 명령 이외의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승인으로 인해 블랙록 등 나머지 자산운용사들의 이더리움 현물 ETF 거래 신청도 승인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됐다.
다만 이번에 거래 승인을 받은 반에크 등 개별 발행사들은 실제 거래를 위해 S-1이라는 서류를 통해 추가 승인을 받아야 한다. S-1은 증권신고서를 말한다. SEC는 이 단계에서 승인을 지연시킬 수도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이번 승인은 일련의 법적 분쟁을 거치면서 SEC가 암호화폐에 대해 가져 온 비판적 입장을 한 걸음 더 선회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SEC는 지난해 그레이스케일과의 소송에서 패소한 뒤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다.
당초 시장에선 SEC가 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며칠 전 SEC가 이더리움 현물 ETF 발행사와 거래소에 관련 문서 업데이트를 요청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은 ETF가 승인될 가능성에 대해 재고하기 시작했다.
3000~3100달러 선에서 머물던 이더리움 가격은 SEC의 문서 업데이트 요청 소식이 알려진 이후 급등해 3700~3800달러 선에 머물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의 경우 승인 이후 큰 인기를 끌며 30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끌어모았는데,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해서도 동일한 수요가 존재하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WSJ는 보도했다. 이미 6개 이상의 이더리움 선물 ETF가 거래되고 있지만 큰 관심을 끌지는 못하고 있다.
이더리움의 시장 가치는 4500억 달러로 비트코인의 약 3분의1 수준이며, 급등락을 반복할 소지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고도 WSJ는 설명했다.
일각에선 이번 SEC의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이 '실수'라며 항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 관련 비영리단체 베터마켓은 "이더리움은 매우 변동성이 큰 자산"이라면서 이더리움 네트워크 자체에 사기와 조작에 취약한 특징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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