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 국경 통제 맡았던 EUBAM이 안보 담당 구상
이스라엘·EU 동의하면 몇 주 내 교차로 개방 전망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 교차로 폐쇄로 인도적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유럽연합(EU)과 교차로 재개방을 위한 논의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현지시각) 폴리티코는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라파 교차로 개방과 통제 관련 EU와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최근 몇 주 동안 이스라엘과 이집트 사이 회담 중개 막후에서 EU가 라파 교차로 보안을 책임져 가자지구로 원조 흐름을 크게 개선하는 내용의 합의를 성사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집트 관료들은 그간 교차로를 관리해 왔던 가자 팔레스타인 관계자들이 다시 국경을 통제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이스라엘은 이 중 하마스 조직원도 포함돼 있다며 새로운 단체가 담당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은 중립적인 제3자가 국경 지대를 통제하게 하자며 EU국경지원임무단(EUBAM)이 역할을 해줄 것을 제안했다. EUBAM은 과거 라파 국경 통제를 맡은 바 있으며, 2007년 하마스가 가자를 장악한 이후 활동을 중단했다.
한 미국 고위 관료는 이스라엘과 EUBAM 모두 이 제안에 동의하면 향후 몇 주 내 라파 교차로가 다시 열릴 수 있다고 기대했다.
EUBAM과 EU 집행위원회는 관련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라파 교차로는 지난 7일 이스라엘이 라파 동부를 부분 점령하면서 폐쇄됐다. 라파 교차로는 지난해 10월7일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주요 구호품 반입 통로였다.
교차로 폐쇄로 가자로 유입되는 원조 물품이 급감해 인도적 위기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유엔은 전날 물자 부족과 치안 부족을 이유로 라파에서 식량 배급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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