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야권 노무현 추도식 총집결…친문 의원 "김경수 만날 것"

기사등록 2024/05/23 05:00:00 최종수정 2024/05/23 06:32:52

이재명 대표·문재인 전 대통령 봉하마을 집결

'비명' 구심점 기대 김경수, 야당 인사 만남 등 주목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공개 대화를 마친 뒤 자리를 이석하고 있다. 2024.05.20.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정금민 기자 =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공식 추도식을 계기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등이 한 자리에 모인다.

여야 인사가 매년 열리는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방문하는 것은 통상적인 일이지만 최근 문 전 대통령의 회고록 논란과 민주당 내 국회의장 후보 경선 후폭풍이 겹치면서 예년보다 주목도가 높아졌다. 4.10 총선 이후 구심점을 잃은 비명(비이재명)계가 김 전 지사의 일시 귀국, 야당 인사와의 만남 여부 등에 주목하는 이유다.

23일 노무현재단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대통령묘역과 생태문화공원에서 열리는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는 권양숙 여사를 비롯한 유족과 문 전 대통령, 김진표 국회의장, 한덕수 국무총리 등이 참석한다. 이 대표와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 등도 자리한다.

정치권은 김 전 지사가 추도식을 계기로 야당 인사와 자연스럽게 만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서 친명(친이재명) 중심의 당내 역학 구도에 균열이 생긴 만큼 친문(친문재인)계 적자인 김 전 지사가 누구를 어떤 순서로 만나는지에 대해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다.

실제 김 전 지사는 전날(22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 데 이어 비명계 인사를 두루 만날 것으로 알려져 '구심점'으로 재부각되고 있다. 친문계 상징인 임종석 전 실장이 4.10 총선 과정에서 공천 배제 됐고, 일부 SK(정세균)계와 친노(친노무현)계 등이 탈당하면서 비명계 중심 축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비명계 김한정·윤영찬 의원 등은 하위 10% 통보를 받아 경선에서 탈락했고, 박광온 의원은 친명 인사와의 경선에서 낙마했다.

이에 따라 고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자 문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김 전 지사는 비명계 진영을 규합하는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김 전 지사는 오는 2028년 5월까지 피선거권이 없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결단에 따라 복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친문 의원은 통화에서 "김 전 지사를 당연히 만날 것"이라고 말했고, 김 전 지사 측 인사는 "개별적으로 서로 연락해서 일정을 조율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전 지사는 현재까지 현실 정치 참여에 대해 명확한 답을 내리고 있지 않다. 김 전 지사는 지난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고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하고 비자 발급을 비롯해 개인적인 일 때문에 잠시 한국에 들른 것"이라며 "더 열심히 보고 듣고 배우고 노력해야 하는 것이 지금의 제 처지가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친문계 구심점 역할에 대한 기대가 있다'는 질문에는 "일시 방문한 입장에서 우리 한국의 현실 정치에 대해 일일이 제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짧게 답했다.

다만 김 전 지사가 여건을 충족할 경우 당의 한 축으로 활동할 것이라는 관측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16일 MBC 라디오에서 "정치인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불려 나올 수 있는 것이지, 본인 의지는 두 번째 문제"라며 "역할을 해야 될 때가 되면 해야 된다고 늘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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