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 "철공소 이미지 탈피한다"…'정원도시' 재탄생 선언

기사등록 2024/05/22 15:36:25

문래동 꽃밭정원 개장 시작으로 곳곳 조성

생활 밀착형·수변감성 생태정원 등 4개 전략

영등포공원서 첫 정원축제 24~26일 개최

[서울=뉴시스]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이 22일 시청서 '영등포구 꽃의 도시, 정원도시' 선언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제공=영등포구)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산이 없는 영등포, 쇳가루 날리는 철공소 이미지, 낡고 오래된 구도심의 영등포를 '정원도시, 문화도시, 건강·힐링도시'를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시키겠습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22일 서울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원, 가로변, 골목길, 하천, 자투리땅 등 일상생활 곳곳에 꽃과 나무를 심어 '정원도시 영등포' 조성을 선언했다.

먼저 지난 8일 과거 방직공장 터이자 문래동 공공부지에 '꽃밭정원'을 개장했다. 아이들부터 어르신까지 함께 꽃과 나무를 가꾸고, 모래놀이와 야외운동을 하기도 하고 맨발 황톳길과 산책로를 걸으며 생활 속 여가문화를 즐길 수 있다.

정원 내 자리 잡은 정원문화센터는 식물 전문가의 진단과 처방을  받을 수 있는 반려식물 병원 역할을 하면서, 마을정원사 양성 프로그램 및 반려식물과 정원 가꾸기를 주제로 한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또 구는 정원도시 조성을 위한 4개의 전략도 밝혔다. ▲가로변 정원화 ▲생활 밀착형 정원 ▲수변감성 생태정원 ▲정원여가문화 확산 등이다.

내년까지 목동교에서 국회의사당 앞 교차로 2700m의 국회대로 상부를 정원화해 안양천부터 한강까지 녹지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가로변에 특색있는 녹지 및 휴식공간을 조성해 힐링길로 재탄생한다.

또 내 집 앞 일상 가까이에서 정원을 만날 수 있도는 생활 밀착형 정원을 조성한다. 1986년도에 개장해 내년이면 40년 되는 문래근린공원을 리모델링을 추진한다. 다음달부터 주민 설명회 등 의견 수렴과정을 거쳐 9월까지 기본설계 용역을 마치고, 2026년 완공이 목표다.

[서울=뉴시스]문래동 꽃밭정원.
아울러 안양천, 도림천 등 수변자원을 활용해 생태정원을 만든다. 생태복원 및 녹화사업을 통해 하천 생태계를 회복하고 생태 경관을 향상한다. 산책로, 포켓쉼터, 체육시설 등을 더해 자연과 주민들이 공존할 수 있는 쉼과 치유의 녹색명소로 조성한다.

구는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영등포 정원축제'를 선보인다. 정원소풍을 주제로 영등포공원에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구에서 처음으로 개최하는 정원축제다.

대표정원에는 전문가의 디자인을 토대로 목수국, 알리움, 둥근측백, 핫립세이지 등이 식재돼 우수한 경관성을 자랑한다. 정원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주민이 직접 가드닝한 공간인 주민정원과 소나무 그늘을 무대로 활용해 특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숲공연장도 주목할만 하다.

최 구청장은 "문래동 꽃밭정원으로 정원도시 영등포의 첫 단추를 잘 꿰었다. 개장 첫 주말부터 어르신부터 아이들까지 많은 주민이 찾는 명실상부 치유와 쉼의 명소가 됐다"며 "자리와 주거, 문화와 정원이 어우러진 '꽃 피는 영등포, 젊은도시 영등포'를 만들기 위해 도전과 혁신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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