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우유 시장 3년만에 12.6% 감소…주스·커피 등 '신성장 동력' 필요
파우치형 '올데이 커피(ALL DAY COFFEE)'로 해외시장 문 두드리기도
[서울=뉴시스]구예지 기자 = 저출산 기조 심화로 국내 유업계 시장이 어려워지자 서울우유가 주스·커피 등으로 제품 범위 확대에 나서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다르면 서울우유는 다음주 라테 커피 제품인 '커피타운'을 출시할 예정이다.
커피에 우유가 들어간 혼합유 제품이 될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우유는 현재 스타벅스, 맥심TOP, 커피빈 커피의 RTD(Ready to Drink)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스타벅스와 커피빈의 경우 페트 형태로, 맥심TOP의 경우 플라스틱 컵 커피 형태로 판매 중이다.
자체 커피 제품으로는 커피 우유나 프로틴 에너지 커피 제품 등이 있다.
이번 제품은 기존 커피 상품과는 다른 종류의 것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커피가 들어간 라테 제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과실농축음료 등을 지정상품으로 하는 '프루티홈' 상표를 출원했다.
과일이 들어간 주스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우유에서 판매 중인 주스 제품에는 '아침에주스', '올데이프룻', '리이브' 등이 있다.
올데이 프룻은 컵에 담겨있는 과즙 에이드 제품이고, 리이브는 종이 팩에 들어있다.
서울우유가 커피, 주스 등 우유 외 다른 제품군으로 라인업을 확대하는 것은 줄어들고 있는 흰우유 소비와 무관하지 않다.
FIS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2020년 2조4651억원 규모였던 우유 시장은 지난해 2조1531억원으로 12.6% 줄었다.
소매 시장에서 서울우유의 브랜드 점유율은 35.6%로 가장 높지만 시장 성장성 자체가 둔화된 탓에 새로운 활로 모색이 필요하다.
우유 생산 비용이 계속 늘고 있는 점 역시 서울우유가 유제품 외에 커피 등 다른 음료로 눈을 돌리는 이유다.
유제품을 만드는 데 쓰이는 원유(原乳)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다.
지난해 10월부로 음용유(흰우유) 기준 ℓ당 88원 올랐고 이는 전년 인상폭인 49원 대비 79.6% 증가한 수치다.
서울우유는 국내 흰우유 생산 비용 증가와 소비 둔화 추세에 대비하기 위해 해외 수출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에는 파우치형 커피 '올데이 커피(ALL DAY COFFEE)' 상표를 출원하고 관련 상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빳빳한 비닐 형태의 용기에 커피가 담겨있고 입구를 찢어 얼음컵 등에 담아 마실 수 있는 제품을 파우치형 커피라고 부르는데 올데이 커피는 서울우유의 첫 파우치형 커피다.
올데이 커피는 국내에서는 판매하지 않고 중국, 미국, 동남아시아 등 해외에서만 판매할 예정이다.
서울우유는 제품군 확대와 함께 기존 흰우유 시장에서도 '프리미엄화'를 통해 차별화에 나선다.
지난달 15일에는 배앓이가 적은 신제품 A2+우유를 출시했다.
A2우유는 인간 모유와 유사한 단백질 구조를 갖고 있어 일반 우유 대비 흡수력이 좋고 맛도 더 고소하고 진하다.
맘카페 등에서는 '배앓이 없는 우유'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서울우유가 진행한 A2+우유 신제품 출시 기념회에서 문진섭 서울우유 조합장은 "서울우유는 2020년부터 약 80억원을 투자해 A2 유전자를 공급하고 형질검사를 했으며 전용목장을 만들었다"며 "이렇게 탄생한 A2+우유로 국내 시장의 새 미래를 열어나가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내주 커피타운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프루티홈은 선점 차원에서 상표를 출원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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