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중관계 역행…한국, 어떤 방식으로든 내정 간섭 말라"
외교부 당국자는 21일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취임식에 정부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왔고 주타이베이대표부 대표가 개인 자격으로 참석한 데 대해 문제 제기한 바 없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지난주(13일) 조태열 장관이 중국 방문 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대만 문제에 대해 솔직하고 허심탄회하게 얘기한 바도 있다"고 전했다.
주한 중국대사관 대변인이 이날 공식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우리 측에 항의한 것은 국내 정치인의 행보를 저격한 것이란 의미다. 우리 정부는 외교 채널을 통해 정치인의 참석에 대해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중국도 이러한 상황을 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변인은 한국·대만 의원친선협회장인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 등이 대만을 무단 방문해 취임식에 참석하고 관련 인사들을 만났다며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또 "중국은 한국과 대만 간 어떠한 형태의 공식 왕래도 일관되게 단호하게 반대한다"며 "한국 측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고, 어떠한 방식으로든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으며, 어떠한 방식으로든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을 지지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항의했다.
대만 외교부는 취임식에 51개국 대표단과 해외 귀빈 500명 이상이 참석했다고 발표했다.
한국은 지난 1월 라이 총통 당선 직후 이은호 주타이베이 대표 명의로 축전을 발송했으며, 취임식에는 별도의 정부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고 이 대표와 조 의원이 참석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측 항의에 대한 외교부 입장을 질의받고선 "우리 정부의 대만 관련한 기본 입장은 변화가 없다.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유지되고 양안 관계가 평화적으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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