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남성 피의자 A와 B 검거 후 檢송치
동문이지만 일면식 없어…텔레그램 유포
졸업사진·SNS사진 등 불법합성물로 제작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지난 2021년 7월부터 2024년 4월까지 텔레그램에 불법 합성물을 제작·유포한 30대 남성 피의자 A씨(39)와 B씨(30)를 검거해 성폭력처벌법 위반(허위영상물 편집·반포 등) 혐의 등으로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이 만든 불법 합성물을 텔레그램 상에서 공유받아 재유포하거나 자신의 지인들 상대로 불법 합성물을 제작·유포한 3명을 추가로 검거했으며, 그 중 범죄가 중대하다고 판단한 C씨 1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와 B씨는 같은 대학 동문이지만 서로 일면식 없이 텔레그램에서만 소통하며 익명으로 대화했다. A씨는 범행 당시 학교를 졸업한 상태였고 B씨는 학사를 졸업한 대학원생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의자 B씨가 대학 동문 등을 상대로 불법 합성물을 제작한 후 피해자 신상정보와 함께 피의자 A씨에게 제공하면 피의자 A씨는 이를 다시 유포하고 피해자에게 접근하는 등 범행을 분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의자 A씨와 B씨는 대학 동문들의 졸업사진, SNS사진 등을 이용해 불법 합성물을 제작했다. 이들이 개설한 텔레그램 채널·대화방에서 활동한 공범들은 영상물 위에 음란 행위와 함께 이를 재촬영하는 등의 범행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공범들 또한 자신의 지인들을 상대로 불법 합성물을 제작해 유포했다. 특히 구속된 피의자 A씨와 C씨는 오랜 기간에 걸쳐 수십 명의 여성들을 상대로 범행을 계속하던 도중, 검거 후에야 범행을 중단했다.
경찰은 이들의 범행 목적에 대해 수익화 등 영리 목적이 아닌 '성적욕망 해소'의 측면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텔레그램 내부에서 "포렌식을 조심해야 한다" "안고 가야 한다" "무덤까지 가야 한다" "우린 한 몸이다" 등의 대화를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텔레그램에서 개설한 방은 200여개다. 이 중 혐의점이 발견된 텔레그램방은 20개 정도인 것으로 파악됐다. 불법영상물 제작 건수는 100여건에 달한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 10명은 경찰에 이들을 개별·단체 고소했고, 이후 2명의 피해자진술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에 경찰은 4차례 수사를 진행했으나 익명성 높은 텔레그램 특성상 피의자를 특정하지 못하고 수사 중지 및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이후 지난해 12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의 재수사 지시로 서울청 사이버수사대 사이버성폭력수사팀에서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경찰청은 불법 합성물 재유포자 등을 계속해서 추적해나갈 예정이다.
한편 서울대학교는 "현재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피해자 보호 및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이를 위해 부총장을 단장으로 하는 TF팀을 구성해 관련 대책을 신속히 마련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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