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얼굴에 음란물 합성"…서울대 N번방에 누리꾼 분노

기사등록 2024/05/21 11:11:37 최종수정 2024/05/21 11:14:12

여성 얼굴 합성한 음란물 만들어 텔레그램 유포

"N번방 이후로도 바뀐 게 없다" 반응 잇따라

[서울=뉴시스] 서울대학교 전경. (사진=서울대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은영 인턴 기자 = 서울대 출신 남성이 후배 여학생들의 얼굴에 합성한 음란물을 단체 대화방에 유포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누리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0일 허위영상물 제작 및 유포 등 혐의로 40대 박모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동문 여학생들의 얼굴 사진을 합성한 음란물을 만들어 텔레그램을 통해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는 20명에 달하며, 이 중 12명은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 중 한 명은 영화예매 정보를 얻기 위해 휴대폰에 텔레그램 앱을 설치했고, 다음 날부터 수십 개의 음란 사진 및 동영상들이 쏟아졌다. 이는 모두 얼굴이 다른 여성의 몸과 합성된 '딥페이크' 음란물이었다.

피해 여성들은 직접 가해자를 찾기 위해 노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음란물 합성에 이용된 사진이 카카오톡 프로필이라는 공통점을 확인, 각자 휴대전화에 저장된 연락처 1명이 겹친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피해자들이 이 남성을 수사해 달라고 경찰에 요청했지만 무혐의 처리됐고, 검찰 이의신청도 기각됐다. 피해자들은 법원을 찾아 해당 사건을 재판에 넘겨달라며 재정신청을 했다.

박씨는 피해 여성들이 피해 사실을 알게 돼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한 뒤에도 범행을 계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진짜 끔찍하다. N번방 이후로도 바뀐 게 없다"며 분노를 쏟아냈다.

이 밖에도 "디지털 성범죄 저지르려고 서울대 갔냐. 아무리 똑똑해도 꼬리가 길면 결국 잡히는 법" "성범죄 가해자들이 떵떵거리며 잘 사니까 매번 범죄가 반복된다. 피해자들이 나서서 범인을 잡아야 한다니" "열심히 공부해서 서울대까지 갔으면서 하는 짓이 왜 저러냐. 학교 망신이다"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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