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與 '발목잡기' 반복에 "우리가 여당인가"

기사등록 2024/05/20 16:33:09 최종수정 2024/05/20 19:18:52

이재명 대표·황우여 비대위원장 20일 상견례

"정치적 다양성 존중 필요…여당은 품격 지켜야"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2024.05.20.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정금민 신재현 한재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일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주요 법안에 대한 여당의 협치를 강조했다. 또한 4.10 총선 과정에서 드러난 민심을 수용하기 위해 대대적인 국정 기조 전환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1일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각종 주요 현안에 대한 정부·여당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황 비대위원장을 만나 "야당이 무엇인가 해 나가면 여당이 막는 양상이라서 가끔 '우리가 여당인가'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각 정당이 처한 입장을 존중하고 양보하면서도 국민이 원하는 바, 국가를 위해 해야 할 일은 조금씩이나마 성취해나가야 된다"며 "그렇게 하려면 포용·통합 가치를 전면에 내세워야 하는데 우려되는 것은 대결적 국면으로 몰려가는 측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도 다양성을 존중하고, 서로 입장이 다를 수 있는 것은 인정하고 최대한 공통 분모를 찾아가는 것이 정치의 역할"이라며 "그런데 지금은 편이 갈려서 진짜 감정을 갖고 서로 적대하고 대결하고 심지어 그것이 국가적인 분열, 갈등의 계기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저는 이번 총선에서 국민 전체적인 측면에서 '국정 기조가 이것은 아니다, 바꿔야 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생각을 표출했다고 생각한다"며 "여당은 국민이 총선에서 표출한 국정 기조 전환이라는 점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 나라의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 여당이기 때문에 정치 기능을 마비시키는 일이 없도록 집권 여당으로서의 역할과 품격을 지켜주시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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